[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 태국, 호주, 미국 등 세계 곳곳에서 지카 바이러스 감염자가 속속 등장하는 가운데, 모기뿐만 아니라 성 접촉으로 감염된 사례가 등장해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연초 대만에 입국한 남성에 이어 또 다시 지역 내 감염자가 나오면서 태국내 지카 바이러스 전파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보건당국은 가능성이 없다는 입장이다.

3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태국에서 22세의 남성이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됐다고 지난 2일 밝혔다.

보건당국은 해외 여행 경험이 없는 이 남성이 지난달 24일 발열과 발진, 충혈 등 증세를 보여 병원에 입원했으며, 혈액 샘플 테스트를 통해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해당 남성은 치료를 받고 완쾌해 이틀 만에 퇴원했으나 태국 내에서는 바이러스 확산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에 대해 태국 보건당국은 “태국에서 지카 바이러스는 매년 평균 5명의 감염자가 확인되는 등 새로운 질병이 아니다”라며 “모든 확진 사례가 일회성으로 종료됐기 때문에 이번에도 공황상태에 빠질 필요가 없다”고 확산 우려를 일축했다.

아울러 호주 뉴사우스웨일스(NSW)주 보건부는 카리브해 여행을 마치고 시드니로 돌아온 자국민 2명이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지난 2일 밝혔다.

또 데일리 텔레그래프의 보도에 의하면 시드니 국제공항에서 지카 바이러스를 옮기는 것으로 알려진 '이집트 숲 모기'(Aedes Aegypti)들이 발견돼 감염 국가에서 들어오는 입국자들을 상대로 방역활동이 강화됐다.

호주 국민들의 우려가 커지자 연방 농업부는 모기들이 단지 공항 구역 내에서 발견됐다며 “바이러스가 전염될 위험은 매우 낮다”고 강조했다.

한편 미국 텍사스 주 댈러스 카운티 보건국은 베네수엘라를 다녀온 방문객과 성관계를 한 환자가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됐다고 발표했다.

확진 판정을 내린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모기가 아닌 성 접촉으로도 감염될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미국에서도 그동안 지카 바이러스 감염 사례는 보고됐으나, 바이러스 확산 지역을 방문한 이들이 현지에서 감염된 게 대부분이었다. 지카 바이러스 감염 파동이 전 세계로 퍼진 뒤 미국 내 전파는 이번이 처음이다.

재커리 톰슨 댈러스 카운티 보건국장은 "지카 바이러스가 성관계를 통해 전염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면서 "성관계 때 콘돔을 착용하는 것이 가장 안전한 감염 예방책"이라고 잘라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