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된 신생아가 소두증뿐만 아니라 시력 손상까지 겪을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충격을 주고 있다.
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브라질 사우바도르의 한 종합병원에서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돼 소두증 진단을 받은 신생아 29명 중 10명에게서 망막이나 시신경 손상이 나타났다는 연구 결과가 '미국의사협회저널(JAMA)-안과학'에 실렸다.
연구 결과 망막이나 시신경 손상이 발생한 신생아 10명 중 7명은 양쪽 눈 모두 영향을 받았고, 3명은 한쪽 눈에서만 손상이 나타났다.
망막의 광범위한 조직 손상으로 눈 뒷부분에 검은 반점이 나타나거나, 망막 아래에 있는 조직과 혈관 층이 손상되는 증상이 가장 빈번했다.
이 신생아들이 시력을 어느 정도 잃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또한 태어나기 전 지카 바이러스에 노출됐지만 정상적인 머리 크기를 갖고 태어난 아기의 시력 손상 여부에 대해서도 알려진 바가 없다.
연구를 이끈 상파울루 연방대학의 후벵스 벨포르트 주니어 안과학 교수는 "경험에 비춰볼 때 (연구에 참여한) 신생아 상당수가 시각 장애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병변은 치유될 수 없으므로 가능한 한 빨리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면서 소두증을 갖고 태어난 모든 아기가 정기적으로 안과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지카 바이러스 양성 반응이 나왔거나 진단 결과가 정확히 나오지 않은 산모의 경우 출산 한 달 내 아기가 안과 검사를 받도록 해야 한다고 권고한다.
한편 이지카 바이러스 외에 소두증을 유발하는 풍진이나 톡소플라스마증 등 다른 질병에 걸린 신생아는 이번 연구 대상에서 배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