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상일 기자] 지난해 서울 버스와 지하철 이용자가 8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했다.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과 요금인상 영향인 것으로 조사됐다.
11일 서울시는 2015년 교통카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대중교통 이용자가 모두 39억명으로 전년보다 1억명 줄었다고 밝혔다.
하루 평균 이용자는 1072만명으로 전년(1098만명) 보다 2.3% 감소했다. 대중교통 이용자가 줄어든 것은 8년 만에 처음이다. 시내버스가 3.7%, 마을버스 1.6%, 지하철이 1.1% 감소했다.
버스와 지하철 요금이 인상된 2007년에도 하루 이용자가 1013만명으로 전년보다 6만명 감소했다. 2012년에는 요금이 150원 올랐으나 이용객 수(1074만명)에 변화가 없었다.
지난해의 경우 5월 메르스 사태와 6월 요금 200원 인상이 겹쳐 2004년 대중교통 체계 개편 이래 이용자가 최대 폭으로 줄었다.
월별로 3월 2.2%, 4월 1.4% 등으로 증가하다가 6월 4.0%, 7월 4.0%, 8월 1.9% 감소했다. 9월에는 예년 수준으로 회복하는 듯했지만 10월부터 다시 줄었다.
서울시는 "대중교통 이용자가 2005년 이래 연평균 0.7%씩 증가하다가 지난해 감소한 것은 메르스를 포함해 저유가, 탈서울, 고령화 등 사회현상과 인과관계가 있을 것으로 판단돼 앞으로 종합적으로 분석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서울 대중교통 이용자는 10년 만에 하루 72만명(7.2%) 늘었다.
마을버스 이용자가 26.0%나 증가했고 지하철(12.9%)과 버스(2.6%)도 늘었다.
민자철도와 경전철 등 노선이 추가 개통돼 지하철 이용자가 늘고, 이와 관련 집에서 지하철역을 잇는 마을버스 이용자가 급증한 것으로 분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