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 중국이 춘제(春節·음력설) 홍콩에서 발생한 폭력시위에 대해 엄정 대처에 나설 것으로 전망됐다.
11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신화통신은 '경찰을 습격한 폭란후의 홍콩 몽콕' 제하의 기사 등을 통해 "음력 새해가 시작되자마자 불법 도심점거 시위후 최대규모의 폭란사건이 홍콩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고 전했다.
통신은 그러면서 이번 사건으로 홍콩 경찰이 모두 64명을 체포한 상태라고 전했다.
중국 외교부가 지난 2014년 홍콩에서 일어난 반중국 민주화 '우산혁명' 시위에 대해 '법질서와 사회안녕을 깨트리는 위법행위'라며 다소 신중한 반응을 보였던 것과는 다르다.
이는 스티브 로(盧偉聰) 홍콩 경무처장이 이번 시위사태를 '폭란'으로 지칭한 것을 따른 것으로 보인다. 홍콩에서는 시위사태를 '소란'(소요)과 '폭란'으로 구분하는데 폭란은 공공안전에 심각한 위해를 가하는 행위를 지칭한다.
중국은 1989년 톈안먼(天安門) 민주화 시위를 '동난'이나 '폭란'으로 지칭하다 최근에는 '풍파'라는 다소 순화적인 표현을 사용하고 있다.
홍콩 춘제시위후 아직 홍콩주재 중국연락판공실(중련판)을 포함한 중국 당국의 공식 반응이나 논평이 나오지 않은 상태다. 중국 지도부가 이번 시위를 평가하는데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번 과격 폭력시위로 다수의 경찰관과 언론인도 부상한 만큼 중국 당국도 홍콩 정부에 엄정한 대응을 요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홍콩 당국의 입장도 강경한 편이다. 렁춘잉(梁振英) 홍콩 행정장관은 "폭도들이 홍콩을 무법천지로 만들었다"고 비난하며 "홍콩 정부는 결코 폭력시위에 대해 관용을 베풀지 않고 폭도들를 법의 심판대에 세우겠다"고 강조했다.
지난 8일 밤 홍콩 몽콕(旺角)에서 경찰의 노점상 단속에 항의하던 시위대에 반중국 과격파 세력인 본토민주전선 회원들이 대거 가세하면서 폭력 시위로 변질돼 100여명이 부상했다. 경찰의 시위 진압 과정에서 30여 년 만에 총기가 등장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