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상일 기자] 우리나라의 2번째 남극 상주기지인 장보고과학기지가 준공 2주년을 맞았다.

11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지난 2년간 장보고과학기지에서 지질, 운석, 화산 등 본격적인 남극대륙 연구를 하면서 남극 연구 지평을 넓혔다.

남극대륙 탐사를 위해 빅토리아랜드에 4대 탐사 거점을 확보했으며, 거점을 기반으로 장보고과학기지에서 400㎞ 떨어진 지역까지 연구 범위를 확장했다.

이러한 탐사로 운석 166개, 3억년 전 나무 화석 300㎏ 등 태양계 생성과정과 과거 남극대륙 환경을 연구하는 데 도움이 될 동·식물 화석을 찾아냈다.

또 탐사 과정에서 축적한 지질·운석 정보를 한눈에 볼 수 있게 정리한 '탐사정보지도'를 발간했다.

남극대륙 활화산 연구에도 착수했다. 지난해 국내 연구팀이 관측한 멜버른 화산의 가스 분출 활동을 본격적으로 연구하고자 산 정상에 지진계와 자동기상관측 장비를 설치했다.

연구진은 지속적인 화산활동 관측과 마그마 가스성분 분석 등을 토대로 화산 분화시기를 예측하는 관측기술을 개발할 계획이다.

데이비드 빙하 빙저호 등 빙저호 5개를 발견하는 성과도 거뒀다. 빙하 수천미터 아래에 있어 햇빛이 닿지 않는 빙저호는 새로운 생명체 발견과 기후 변화에 중요한 단서가 될 것으로 주목받는다.

해수부는 영하 30도를 넘나드는 혹한의 환경에서 기지를 안정적으로 운영하고자 미국, 이탈리아, 뉴질랜드 등 인근 기지 보유국과 국제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연영진 해수부 해양정책실장은 "기지 운영이 안정적으로 자리 잡아 올해부터 연구활동을 집중적으로 할 수 있을 것"이라며 "미래 남극점 진출을 위한 독자 육상루트인 '코리안 루트' 개척을 위해 내륙 진출입로도 구축해 나가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