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대만 남부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사망자가 100여명에 육박한 가운데 사망자 대부분이 비실공사 빌딩에서 희생돼 논란이 일고 있다.
12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14분(현지시간) 현재까지 타이난(台南) 시에서 주민 95명이 지진으로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대만 중앙재해대책센터가 전했다.
이는 전날인 11일 오전 11시20분까지의 사망자 수 55명보다 40명 늘어난 것으로 2400여 명이 숨진 1999년 대지진 이후 최대 규모다.
이들 사망자 가운데 93명은 타이난시 융캉(永康)구에서 옆으로 무너져 내린 이른바 '두부 빌딩' 웨이관진룽(維冠金龍) 빌딩에서 희생된 것으로 파악됐다.
두부 빌딩 기둥 주변에서는 양철 식용유통과 스티로폼 등이 발견됐다.
타이난 법원은 이날 웨이관진룽 빌딩 건설업자인 린밍후이(林明輝) 전 웨이관건설 사장과 전 간부들의 재산 3000만 대만달러(약 10억9500만 원)를 가압류해달라는 타이난시의 신청을 받아들였다고 대만 중앙통신이 보도했다.
타이난시 당국은 이들의 가압류 대상 재산 평가액이 웨이관진룽 빌딩 입주민의 재산 피해 신고액에 해당하는 금액이라고 설명했다.
린 전 사장과 간부 2명은 지난 9일 밤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구속했다.
실종자 수색 작업이 속도를 내면서 웨이관진룽 빌딩 내 실종자 수가 전날 80여 명에서 29명으로 줄었다. 이번 지진으로 인한 부상자는 550명으로 파악됐다.
마잉주(馬英九) 총통과 차기 총통 당선인 차이잉원(蔡英文·여) 민진당 주석은 12일 전통 관습에 따라 사망자를 추도하는 '7일제'(頭七· 49제중 첫 제사)에 참석해 헌화하고 희생자 가족들을 위로했다.
한편 지진으로 인한 타이난의 가축 손실은 1억대만달러(약 36억5000만 원)에 달할 것을 추정되고 있다.
[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