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가 다음 달 14일부터 판매된다.
재형저축 등 특정 금융상품에 비과세 혜택을 주던 과거의 방식과 달리 ISA는 여러 금융상품을 넣는 계좌 자체에 비과세 혜택을 주는 새로운
개념의 절세 상품으로 '만능 재테크 통장'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다음은 ISA와 관련한 궁금증을 일문일답 형식으로 정리한 것.
- 누가 가입할 수 있고 어떤 혜택 있나.
▲ 근로소득자와 사업소득자(자영업자), 농어민이 가입할 수 있으나, 직전년도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자는 제외된다.
계좌에서 나는 손해와 이익을 더해 세금을 매겨 수익의 200만원(연봉 5천만원 이하는 250만원)까지 비과세된다. 예를 들어 가입 기간
예금에서 300만원 이익을 보고 주식형 펀드에서 100만원 손실이 났다면 통산 이익을 200만원으로 봐 세금을 매기지 않는다.
또 200만원을 넘는 부분에도 9% 분리과세 혜택을 준다. 다만, 비과세 혜택을 받으려면 반드시 5년 만기(연봉 5000만원 이하는
3년)를 채워야 한다.
- 일임형과 신탁형의 차이는.
▲ 일임형은 은행이나 증권사에 자산 운용권을 위탁하는 것이다. 투자자가 가입할 때 자신의 성향에 맞춰 유형화된 모델(대표) 포트폴리오를
보고 투자를 지시하면 은행과 증권사가 지시에 맞게 운용하되 분기 1회 이상 포트폴리오를 다시 짤 수 있다. 반면 신탁형은 투자자의 구체적인
지시에 따라 운용되는 방식으로, 은행과 증권사가 중간에 임의로 변경할 수 없다.
신탁형 ISA에는 예·적금과 환매조건부채권(RP), 주가연계파생결합사채(ELB) 같은 원금 보장형 상품이, 일임형 ISA에는 펀드나
주가연계증권(ELS) 등 수익 추구형 상품이 각각 주로 담길 것으로 예상된다.
- 어디서, 어떻게 가입할 수 있나.
▲ 은행과 증권사에서 일임형과 신탁형 ISA 가입이 모두 가능하다. 단 신탁업 자격이 없는 일부 소형 증권사에선 일임형 ISA 상품만 들
수 있다.
은행이 투자일임업 자격을 새로 얻어야 하는 3월 말까지는 은행에선 일임형 ISA에 가입할 수 없다.
증권사에선 3월14일부터 신탁형과 일임형 ISA에 모두 가입할 수 있다. 정부는 올해 6월께 인터넷을 통해 일임형 ISA 가입을 허용할
방침이어서 이때부터 일임형 ISA에 가입할 생각이라면 굳이 은행이나 증권사에 직접 가지 않아도 된다.
- 모델 포트폴리오가 뭔가.
▲ 금융회사들은 일임형 ISA 가입 고객을 위해 미리 유형화된 모델 포트폴리오를 만들어 놓는다. ISA가 일반 국민 다수를 상대로 하는
대중 상품이어서 각 개인을 위한 맞춤옷 대신 여러 치수의 기성복을 준비해 놓은 셈이다.
은행과 증권사들은 일임형 ISA 고객을 초저위험, 저위험, 중위험, 고위험, 초고위험 등 5가지로 분류하고 유형별로 2개의 모델
포트폴리오를 마련해 투자자들에게 제시해야 한다. 모델 포트폴리오에선 분산 투자 원칙을 준수하기 위해 한가지 금융상품의 편입 비중이 30%를 넘지
않게 했다.
- 무슨 상품을 담아야 하나.
▲ 일임형 ISA에 가입하는 투자자는 각 금융회사가 제시하는 모델 포트폴리오를 비교해보고 선택하면 된다.
다만, 신탁형은 투자자가 자유롭게 상품을 구성할 수 있는 만큼 자산 배분에 신중해야 한다. 보수적 성향의 투자자라면 100% 모두
예·적금으로 채울 수도 있다. 모험적인 성향의 투자자라도 각자 감당할 수 있는 위험 정도에 따라 금융상품의 투자 비중을 조정할 필요가
있다.
주식형 펀드의 비과세 여부도 참고해야 한다. 국내 주식형 펀드는 애초 세금이 부과되지 않는다. 또 올해부터 판매되는 비과세 전용 해외
주식형 펀드는 이미 절세 혜택이 있으므로 굳이 ISA에 담을 필요가 없다.
[미디어펜=김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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