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대응계획 점검·보완 및 신속 대응체제 구축 당부

[미디어펜=김재현 기자] "세계 금융환경의 불확실성은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려운만큼 각국의 금융시장도 그 영향 속에서 조기에 안정 찾기는 쉽지 않다"

저유가가 지속, 중국과 원자재 수출비중이 높은 신흥국의 성장 둔화, 일본의 엔화 강세, 유럽의 경기둔화, 북한의 미사일 도발에 인한 지정학적 리스크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분위기다.

이에 세계 증시는 올해 들어 동반 하락세를 보이고 있으며 미국, 영국, 독일, 일본 등 주요국 증시의 하락폭이 확대되는 모습이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15일 이같은 전망에 따라 우리 증시도 일정부분 영향을 받아 시장이 일시적으로 출렁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다만 그는 "투자자들에게 지나치게 불필요한 불안감을 가질 필요는 없다"면서 "차분하고 냉정한 투자자세를 가져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임 위원장은 이날 오전 금융시장 점검회의에서 이같은 견해를 밝히고 풍림화산(상황파악은 숲이나 산처럼 침착하게 하되 행동이 필요한 시기에는 바람처럼 신속하고 불처럼 맹렬하게 해야 함)의 자세로 시장 상황을 냉철하고 침착하게 주시하면서 만반의 준비를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우리 증시는 주요국 증시에 대비해 하락폭이 작았으지만 국내외 악재의 영향으로 며칠 사이 변동성이 확대되는 모습이다.

지난 5일 코스피는 1917.8p를 기록했으나 12일에는 1935.28p로 4.5% 하락했다. 코스닥은 같은 기간 681.31p에서 608.45p으로 10.7% 급감했다.

글로벌 금융 리스크는 금융회사의 수익성 하락 등으로 은행 등 금융회사의 건전성 악화를 부추기고 있다. 다만 국내 금융권의 자본적정성, 자산건전성은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국내 은행의 외화유동성도 대외 충격에 대해 충분한 완충여력을 지니고 있다. 지난해 9월말 기준 은행의 BIS비율은 13.88%, 보험지급여력비율 285.8%, 증권 NCR 486.7%를 시현하고 있다.

임 위원장은 "대내외 위험요인을 보다 철저히 살필 수 있도록 시장 모니터링과 정보수집 체계를 확고히 구축할 것"이라며 "금융당국, 외환당국과 자본시장 관련 유관기관 등이 보다 긴밀하고 신속하게 정보를 교류하는 협조채널을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식시장과 연계된 다른 분야에 내재된 리스크요인도 점검할 예정이다.

임 위원장은 "주식시장은 경제내 다양한 부문들의 상태를 종합적으로 반영하는 거울과 같은 시장인 만큼 다른 분야의 리스크 요인에도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면서 "시장상황 단계별로 마련돼 있는 비상대응계획이 적기에 신속히 추진될 수 있도록 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더불어 금융감독원과 자본시장 관련 유관기관들도 시장안정을 위해 필요한 조치들을 적극 시행해 줄 것을 요구했다.

각 기관에서 투자자가 과도한 불안심리를 갖지 않도록 최대한 역량을 발휘해 필요한 조치를 취해달라고 언급했다.

임 위원장은 "ELS와 관련해 투자자들이 불필요한 불안감을 갖지 않도록 ELS 상환구조 등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고 필요하다면 발행사와 판매사 공동 설명회 등 ELS 투자 유의사항과 주가 변동성 확대 시 대응요령 등을 상세히 설명하도록 해 달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거래소와 협회는 일부 증권사들이 단기적인 이익 추구를 목적으로 시장분위기에 편승해서 시장변동성을 높이거나 투자자 신뢰를 저해하는 행위를 하지 않도록 업계 자율적인 규율도 강화해 주길 바란다"고 신신당부했다.

더불어 기관투자자에게는 시장안정 노력을, 금감원에게는 금융회사 건전성에 대한 철저한 모니터링을, 기관간 서로 정보를 공유하고 정책역량을 집중하는 노력을 기울여 달라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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