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재개발사업의 실패를 타산지석(他山之石) 삼아야

모든 실패는 작은 구멍에서 비롯된다. 성공도 마찬가지다. 실패와 성공은 동전의 양면과 같아서 아주 미묘한 차이로 운명은 정반대로 엇갈린다. 최근 동남권광역발전위원회(옥우석 사무총장)은 경남, 부산, 울산의 경제협력 모델을 ‘남해안과 일본의 경제협력 모델’로 확대시키는 사업을 출범했다. 부산 등 경남지역은 이 행사로 축배의 잔을 들었다.

(좌측에서) 홍준표 경남도지사, 박맹우 울산광역시장, 허남식 부산광역시장.
▲(좌측에서) 홍준표 경남도지사, 박맹우 울산광역시장, 허남식 부산광역시장. / 사진제공 경남도

모든 열쇠는 결국 사람의 사소한 마음에서 비롯된다. 누구나 사회에 큰 족적(足跡)을 남기기 위해서 기존에 없었던 새로운 정책을 실시해서, 시민들로부터 ‘왕의 영예’로서 추앙받길 원하지만, ‘욕심이 잉태하면 죄를 낳고 죄가 잉태하여 사망을 낳는다’는 경구(警句)처럼 실패의 근본 원인은 ‘욕심’인 것이다.

뉴타운 사업은 이명박 前대통령이 서울시장 시절 만들었던 최대의 역점사업이다. 만들었을 당시에는 성공작이었다. 이후 이명박 대통령은 은평구 뉴타운, 왕십리 뉴타운을 모델삼아 서울시 전역으로 뉴타운 개발을 확대했다. 이명박 서울시장의 주택정책을 이어받아, 오세훈 서울시장이 서울전역을 뉴타운으로 도배했다. 결국, 욕심이 모든 것을 망치게 만들었다.

차라리 오세훈 서울시장이 욕심을 부리지 않고서 강남권과 강북권을 나눠서 순차적으로 개발을 진행했더라면, 나아가 이명박 前대통령이 혼자서 4대강 사업을 모두 하려고 하지 않았더라면, 4대강 사업에 투자할 예산을 재건축재개발의 기반시설 분담금에 투입했더라면.... 이명박 前대통령이 4대강 사업과 뉴타운 사업에서 결국 실패한 것은 혼자서 몽땅 독차지하려다가 배탈이 났던 것이다. 과식(過食)은 소화불량을 일으키기 십상이다.

비밀이 없는 사람은 없다. 좋은 게 좋아서 이명박 前대통령이 정책적 욕심을 부리지 않고서 한강 치수작업과 뉴타운 사업에 집중해서 주택정책 활성화에 총력을 기울여 현재 국민 경제가 원활하다면, 사소한 비밀은 묻혀서 지나가기 마련이다. 욕심이 서로에게 손실을 가져와서, 결국 이명박 정부의 4대강 사업은 조만간 판도라의 상자가 열릴 예정이다. 공론화는 모든 비밀을 폭로하기 때문에 동전의 양면과 같은 것이다. 어쩌겠는가 공인으로서 감당해야할 책무인 것을.

동남권광역발전위원회 역시 마찬가지다. 지나친 욕심은 재건축재개발의 전철을 밟을 수도 있다. ‘텅 빈 수레가 요란하다’는 속담처럼 실속적 동남권경제발전을 위해서 해야할 일은 부산, 경남, 울산 등 동남권의 주요도시들이 자신들의 이익을 희생하면서 상생하는 방법을 찾는 것이다. ‘이것은 나만의 것이다’는 이기주의는 편협한 지역주의로서 협력체제를 부정하고, 결국 자신을 곤경에 빠뜨리게 한다. 나눔의 미덕이 더불어 사는 아름다운 사회의 밑거름인 것이다.

그렇지 않은가 결국 우리는 ‘명의신탁을 한 조물주로부터’ ‘명의수탁을 받은 사람으로’ 살아가는 것일 뿐이다. 지구도 조물주의 것이고, 사람은 단지 명의수탁자일 뿐이다. 한반도 역시 조물주의 것이고, 우리는 살아가는 동안 잠시 사용권을 명의수탁한 것일 뿐이다. 겸허한 마음으로 욕심을 버리고, 우리로 이어질 우리의 후손들을 위해서 나눔의 미덕을 실현한다면, 동남권광역발전위원회는 결국 한반도경제발전위원회의 창조적 모델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알고 보면 모든 답은 간단하다. 가이사의 것은 가이사에게, 하나님의 것은 하나님에게, 욕심을 버리는 나눔의 방향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