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7. 9. 언론중재위원회에 가기 전에

꽃은 참 행복하겠다

돈이 없어도 되니 일 안 해도 되고

싸울 일이 없어서 법원에 안 가도 되고

살아가면서

물은 하늘이 내려주고

먹을 양식은 땅이 주고

햇살 따사로운 날

알몸에 비키니 입고 수영복 패션쇼

꽃은 참 행복하겠다

글을 쓰지 않아 언중위에 안 가도 되고

욕 안하고 사니 명예훼손당할 일도 없고

웃음꽃 피우니 경찰 갈 일도 없고

살다 지면 다시 흙이 되어 꽃이 되겠지

나는 사람이라서

꽃잎이 없지만

꽃정신으로 꽂꽂하게 살아야지

양심의 향기 풍기며

하늘향해

땅위에서

꽃행복 / 장창훈 시인
▲꽃행복 / 장창훈 시인
장창훈 시인은 2000. 8. 시인으로 등단했다. 이 시는 도영심 step 이사장이 장창훈 시인이 기자로 활동하면서 쓴 기사를 언론중재위원회에 신청하면서, 기자로서 당한 심적 고통을 시로 승화시킨 것이다. 영상촬영, 시낭송도 장창훈 시인이 직접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