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비는 수습, 유재홍 채널A사장은 수습나섰지만 여전히...

7월 7일(샌프란시스코 현지 7월 6일) 아시아나 항공 보잉777기가 추락한 사건과 관련해, 국내에서 가수 아이비가 인스타그램에 부적절한 발언을 게시해 네티즌의 논란이 일었다. 가수 아이비는 해당 게시물을 삭제하고 즉각 사과문을 올렸지만 네티즌들의 반응은 부정적이었다. 문제의 게시물은 아시아나 추락 때문에 자신의 방송 출연이 불가능해진 것에 대한 게시물이었다. 아이비는 삭제한 게시물을 다시 공개하면서 사과문에 진정성을 더했다. 아이비 사건은 국내에서 국한되어서 한국 네티즌들의 문제였다.

가수 아이비의 인스타그램.
▲가수 아이비의 인스타그램.

채널A는 국가간 문제로 네티즌들의 분노가 폭발하고 있다. 채널A의 아나운서 발언이 문제가 된 것이다. 7일 방송특보에서 채널A 윤경민 앵커는 “한국인이 아닌 중국인 두 명이 사망자로 신원이 파악이 됐다는 소식 들어와 있습니다. 뭐 우리 입장에서는 다행이라고 말할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라고 발언해, 비인륜적 발언이라는 논란에 휩싸였다.

채널A는 7일 오후 빠른 보도자료를 통해 “사망자 가운데 한국인이 없다는 사실이 우리 입장에서는 다행이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멘트였다. 시청자분들께 사과드린다”고 사과했지만, 네티즌들의 분노는 식지 않았다. 결국 해당 사실은 중국인들에게까지 알려졌다. 이번엔 중국 네티즌들이 폭발한 것이다.

유재홍 채널A 사장이 직접 나섰다. 8일 채널A는 주중한국대사관 웨이보 계정을 통해 유재홍 사장 명의로 사과문을 게재했다. 이 사과문을 통해 유재홍 사장은 “해당 앵커 발언은 부적절했다. 어린 학생들이 희생된 상황에서 해당 앵커가 피해자 친지와 중국인들 심정을 헤아리지 못한 것은 경솔한 행동이었다”고 사과했다.

유재홍 채널A 사장의 사과문
▲유재홍 채널A 사장의 사과문

중국 네티즌들은 “해당 사과에는 진정성이 없어 보인다. 한국제품 불매운동을 전개해야한다. 사과를 받지 않겠다”는 반응을 보이며 인터넷상 외교분쟁이 발생하고 있다. 한국 네티즌들은 외교부를 통해 채널A의 사과문이 전달된 것과 관련해 "일개 방송국의 실수를 국가차원에서 사과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 종편을 취소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여론이 나오고 있다.

채널A의 종편을 취소해야한다는 내용의 트윗
▲채널A의 종편을 취소해야한다는 내용의 트윗

◆ 최민희 의원, 채널A에 가장 강력한 과징금 부과해야

최민희 의원은 9일,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채널A 뉴스특보를 심의요청했다. 최민희 의원은 “한 언론사의 생각없는 망언이 자칫하면 외교분쟁으로까지 이어질 수도 있다”며 “방통심의위원회는 가장 강력한 제재인 과징금을 부과해야 할 것” 이라고 밝혔다.

‘방송심의에 관한 규정’에서는 “방송은 국민의 올바른 가치관과 규범의 정립, 사회윤리 및 공중도덕의 신장에 이바지한다(제25조)”고 윤리성에 대해 규정하고 있으며 “방송은 인류 보편적 가치와 인류문화의 다양성을 존중하여 특정 인종, 민족, 국가 등에 관한 편견을 조장하여서는 아니되며 특히 타민족이나 타문화 등을 모독하거나 조롱하는 내용을 다루어서는 아니된다(제31조)”고 생명의 존엄성에 대하여 규정하고 있다. 최민희 의원은 “채널A의 이런 방송은 심의규정을 정면으로 위반한 것이다”고 해석했다.

결국, 아이비와 채널A 사건을 통해서 볼 때, 생명의 존엄성앞에서 언론과 공인들의 발언은 ‘신중에 신중’을 다해서 더욱 조심해야한다는 사실을 일깨워주는 경종의 사건으로 풀이된다. 잘못된 발언 하나로 불똥이 튀어 부메랑을 맞을 수도 있어, ‘낮은 겸허함’의 자세로 방송인들과 연예인들이 말조심. 언어조심을 해야할 때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