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송은 일반 소나무, 홍송은 특별 소나무

흑송(黑松)은 검은 소나무를 의미하고, 홍송(紅松)은 붉은 소나무를 뜻한다. 흑송(黑松)도 홍송(紅松)도 모두 상록수다. 잎은 바늘처럼 날카롭고 겨울에서 푸르름을 잃지 않는 게 상록수다. 상록수(常綠樹)는 항상 푸르른 소나무를 의미한다.

단지, 흑송(黑松)은 나무와 줄기가 검다는 것이다. 여기서 검다는 것은 아주 검정색이다는 것이 아니다. ‘흑’은 본래 ‘흙’과 같다. 우리가 흑색을 검정색으로 인지하고 있어서 그렇지, 본래 흑색은 흙색이다. 흙색은 검정색에 가깝다. 진흙을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

흑송(黑松)은 해송(海松)이라고도 한다. 바닷가에서 잘 자라서 해송이라고 불리고, 줄기와 가지가 흙색깔을 띄어서 흑송이라고 불린다. 반면, 홍송(紅松)은 붉은 색깔의 줄기다. 홍송(紅松)은 소나무과에 속하지만, 특별한 소나무로서 잣나무를 의미한다. 홍송(紅松)은 그 빛깔이 붉고 아름답다.

흑(黑)을 보면, 밑에 불 화(火)가 있고, 위에 있는 것은 지붕의 굴뚝이다. 굴뚝은 옛날에 흙으로 만들었다. 불을 때면 굴뚝에서 그으름이 가득했고, 그래서 색깔이 검정색이었다. 흙이 검정색으로 변화한 것은 이런 연유다. 새누리당, 민주당에 사용하는 ‘당(黨)’에 보면, 흑(黑)이 있다. 항상 상(常)과 검을 흑(黑)이 합쳐진 글자가, 당(黨)이니, 무리지어 다니는 것이 굴뚝의 그으름과 같다는 뜻이다.

소나무는 상록수로 불린다. 1년 내도록 잎이 지지 않고 푸르름을 간직하기때문이다. 소나무는 충성자를 상징한다. 소나무에는 흑송과 홍송이 있다. 줄기의 색깔로 분류한다. / 월명동 돌조경 소재 소나무
▲소나무는 상록수로 불린다. 1년 내도록 잎이 지지 않고 푸르름을 간직하기때문이다. 소나무는 충성자를 상징한다. 소나무에는 흑송과 홍송이 있다. 줄기의 색깔로 분류한다. / 월명동 돌조경 소재 소나무
홍(紅)은 실 사(絲)와 만들 공(工)으로 되어있다. 이런 글자는 대표적인 형성글자다. 홍(紅)과 공(工)의 발음이 전혀 다르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세월이 흘러서 달라진 것이지 처음 만들어졌을 때는 홍(紅)과 공(工)의 발음이 같다고 보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 홍(紅)속에 공(工)은 발음기호를 담당한다.

홍(紅)이 왜 붉은 색일까 암기해야할까 그냥 그렇다고 하니까 그런 것일까 아니다. 공(工)의 의미를 조금만 이해하면 쉽게 알 수 있다. 공(工)은 만들 공이라고 하는데, 옛날에 대장장이들이 불속에 연장을 단련하는 모습이 바로 ‘工’이다. 칼을 꺼내서 망치로 때릴 때 그 색깔은 붉은 색이다. 즉, 홍(紅)은 불꽃과 같은 색이다. 흑은 흙색이고, 홍은 불색이다.

흑송은 땅을 닮은 소나무이고, 홍송은 불을 닮은 소나무이다. 그래서 흑송을 좋아하는 사람이 따로 있고, 홍송을 좋아하는 사람이 따로 있다. 해병대는 붉은 색깔을 좋아한다. 붉은 색은 불(火)처럼 열정을 상징하기 때문이다. 불은 모든 것을 태우고, 또한 모든 것을 새롭게 한다. 불이 없다면 어둠을 이길 수 없다. 아침도 태양의 불로서 시작한다. 불은 곧 생명의 근원이다. 창세기 첫장에서도 창조주는 ‘빛(光)’을 맨 처음에 만들었다. 빛(光)도 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