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중국시장 공략에 박차…3억달러 목표 달성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농심이 13억 중국인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지난해 초부터 ‘해를 따라 서쪽으로’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중국 내륙 도시를 공략한 성과가 가시화 되고 있다.

   
▲ 농심 중국 상하이 공장 전경./농심

16일 농심에 따르면, 지난해 농심차이나는 중국 시장에서 매출 2억1000만달러(약2560억원)를 달성했다. 2014년 1억8000만달러(약2200억원)에 비해 16.6% 증가한 것으로 사상 최대 실적이다. 같은 기간 신라면의 매출액은 5000만달러(약610억원)로 2014년보다 25% 늘었다. 

지난해 중국통계정보서비스센터(CSISC)가 발표한 ‘중국 라면 브랜드 평가보고서’에 따르면, 신라면을 중심으로 한 농심 브랜드가 인지도, 선호도, 호감도 등의 항목에서 2~3위를 기록했다. 특히 소비자 호평지수와 인지도 면에서 2위를 기록하면서 중국시장에서의 매출 상승에 기대를 높이고 있다.

이처럼 농심이 중국시장에 눈을 돌리는 이유는 포화된 국내 시장에서는 큰 폭의 성장이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실제 국내 라면시장은 2011년 1조9600억원 규모에서 2013년 2조100억원을 기록했지만, 이듬해 1조9700억원으로 주저앉았다.

이에 농심은 중국 내륙 도시 공략과 온라인 제품 판매에 공을 들인 결과, 지난해 우한(무한) 94%, 청두(성도) 79%, 지난(제남) 150% 등 지난해 내륙도시에서 높은 성장을 일궈냈다.

또한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인 알리바바 타오바오몰을 비롯한 온라인 쇼핑몰의 매출이 전년 대비 240% 증가하면서 호실적을 견인하고 있다. 농심은 지난 2013년부터 타오바오몰에서 제품을 판매해왔다. 

농심을 올해 중국시장 공략에 더욱 적극적으로 대응할 방침이다. 생산능력 포화가 예상되는 상하이공장을 증설하는 한편 지난해 10월부터 생산물량을 대폭 늘린 백산수의 판매를 활성화해 중국시장에서 3억달러 매출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현재 농심 상하이공장의 최대 라면 생산능력은 월간 180만박스로 5개 생산라인에서 신라면, 신라면블랙, 김치라면, 너구리 등을 생산하고 있다. 여기에 선양공장 4개 라인에서 생산 가능한 130만박스를 더하면 중국 공장에서 월 350만박스를 생산할 수 있게 된다.

농심 관계자는 "중국시장에서 매출신장은 신라면 등 농심 라면브랜드에 대한 평가가 높아진 데 따른 결과"라며 "온라인 판매와 중국 내륙도시에서 성과가 전체 매출을 높일 수 있었던 기반"이라고 말했다.

한편, 농심의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556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7%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89억원으로 91.4% 늘어났다

김승 SK증권 연구원은 "농심의 4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5562억원과 289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각각 8.7%와 91.4% 늘었다"며 "영업이익은 큰 폭 증가에도 광고 선전비 증가 등으로 컨센서스(시장 기대치)를 밑돌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짜왕'과 '맛짬뽕' 등 굵은 면발 신제품 출시로 농심의 라면 평균 판매단가(ASP)는 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으나 다른 업체들의 진출로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면서도 "중국과 미국이 각각 40%, 26% 성장하는 등 해외시장 매출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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