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6만여명…10명 중 6명이 학업중단 후회 사회 관심 필요해

   
▲ 이선아 순경·달서경찰서 여성청소년계 학교전담경찰관
학교 밖 청소년이란 초·중등 교육법에 따라 초·중·고등학교 또는 이와 동일한 과정을 교육하는 학교에서 입학 후 3개월 이상 결석하거나 취학의무를 유예한 경우, 그 외 제적, 퇴학처분 등을 받거나 자퇴한 청소년을 말한다.

교육부 통계에 따르면 전국의 학교 밖 청소년은 6만여명이 넘고 대구는 매년 학업중단 청소년이 2000여명 정도 발생하고 있다.

학교전담경찰관으로서 만나는 대부분의 학생들은 교복을 입고 학교에 가고 친구들과 어울리고 성적고민을 하며 학창시절을 보낸다. 하지만 적지 않은 청소년들이 각자의 여러 가지 이유와 사정으로 학교 밖으로 내몰렸다.

여성가족부가 4600여 명의 학교 밖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실태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고등학교 때 학교를 떠났고, 가족·친구 등 누구와도 상의하지 않은 채 학교를 그만뒀다는 응답이 14.5%에 달했다. 학교를 그만둔 후 절반 이상이 친구 집, PC방, 여관 등을 전전하며 지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의에 의한 것이든 타의에 의한 것이든 학업을 중단한다는 것은 본인의 삶에 큰 변화를 가져오는 일이다. 많은 갈등과 고민속에 내린 결단이겠지만 그들이 과연 자신들의 의지대로 행동할만큼 성숙한 판단과 주변의 관심을 받아 왔는지에 대해서는 되짚어 보아야 한다.

그렇다면 학교 밖을 택한 청소년들은 과연 행복할까?

응답자의 과반수가 넘는 56.9%의 학교 밖 청소년은 학교를 그만 둔 것을 후회한다고 답했다. 특히 일반집단의 청소년보다 소년원, 보호관찰소에 입소한 비행집단 청소년의 경우 그 비율이 70%를 넘어가는 것으로 확인됐다.

공부하기 싫어서, 학교분위기와 맞지 않아서, 아침에 일어나기 힘들어서 등등의 이유로 학교 밖으로 나간 청소년들은 더 이상 교복을 입지 못한다는 소외감, 졸업장을 받지 못한 아쉬움, 학생으로서 누릴 수 있는 권리는 사라지고 다양한 경험의 기회가 사라진 현실을 마주하고 후회한다. 동시에 ‘문제아’라는 사회의 편견과 따가운 눈총에 진로마저 찾기 어려운 상황에 처한다.

문제 해결을 위해 경찰은 유관기관과 2015년 9월 상호업무협약을 체결한 후 학교 밖 청소년의 학업복귀 및 자립역량 강화를 위한 5개년 종합지원계획을 진행하고 있다. 이에 근거하여 학교 밖 청소년들이 배움을 중단하지 않고 자신의 꿈을 찾아 키워 나갈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고 청소년선도 지원에 노력하고 있다.

학교전담경찰관의 적극적인 관찰과 소통을 통해 멘토-멘티, 1:1면담이나 SNS 친구맺기 등의 방법을 통해 비행이 우려되는 청소년과의 유대형성과 상담을 통해 든든한 지원자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고 고위험 학교 밖 청소년은 집중 관리하여 비행을 사전에 차단하고 있다.

나아가 청소년의 상담을 지원하고, 취업 및 교육지원프로그램을 통해 새로운 출발을 할 수 있도록 청소년지원센터 ‘꿈드림’에 적극 연계하여 학교 밖에 있더라도 사회 안에서 함께 크고 정착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학교 안과 밖 모든 청소년들이 건강하고 바르게 성장하고 그들의 소중한 꿈과 가능성을 사회에 펼치기 위해선 지역사회의 따뜻한 관심과 사랑이 필요한 때이다./이선아 순경·달서경찰서 여성청소년계 학교전담경찰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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