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방사성 세슘 흡착 성능을 끌어올리는 기술을 개발했다. 이러한 성과가 지난해 12월 16일자 '사이언티픽 리포트 (Scientific Reports)'에 실리기도 했다.
19일 한국연구재단은 미래창조과학부 방사선기술개발사업 연구 지원을 받은 허윤석노창현·장성찬 연구팀이 흡착 성능이 우수하고 실용적인 '3차원 구조의 방사성 세슘 정화용 나노복합체 제조 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방사성 세슘은 우라늄 핵분열 과정에서 얻게 되는 방사성 물질이다. 핵실험이나 원자력 발전 과정에서 인공적으로 발생되는데, 인체에 흡수되면 장기와 근육에 쉽게 축적돼 악영향을 미친다.
지난 2011년 3월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세슘을 포함한 방사성 오염물질 제거는 전 세계적 관심사로 떠올랐다.
연구팀이 내놓은 기술의 핵심은 '프러시안 블루((PB, Prussian blue)'를 3차원 그래핀 구조체 내부에 성장시키는 것에 있다.
염색용 시료인 프러시안 블루는 알칼리 양이온에 대한 선택적 흡착이 가능한 소재로 알려졌다.
연구팀은 선택적으로 방사성 세슘을 흡착해 제거할 수 있는 프러시안 블루를 3차원 다공성 그래핀 구조 위에 고밀도로 증착하는 기술로 방사성 세슘을 95% 이상 제거했다.
흡착제를 쉽게 회수할 수 있어 2차 환경오염을 막을 뿐만 아니라 경제적으로도 대량생산할 수 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연구팀은 "방사성으로 오염된 해수가 3차원 다공성 흡착제 기공을 통해 손쉽게 유입될 수 있다"며 "넓은 표면적 위에 증착된 프러시안 블루와 이온결합으로 방사성 세슘을 선택적으로 제거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원자로 해체 시 방사성 폐기물 처리, 방사성 오염물질·중금속 등 산업폐수 처리 등 다양한 환경 분야에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연구팀은 기대했다.[미디어펜=이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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