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 지난 8일(현지시간) 68세를 일기로 고향 미국 루이지애나 주(州) 슈리브포트에서 별세한 찰스 캠벨 전 주한 미8군 사령관의 장례식을 앞두고 유족들이 지역 언론에 일제히 부고와 추모의 글을 남겼다.
20일 연합뉴스는 추모글을 통해 캠벨 전 사령관이 생전에 한국에 대해 각별한 사랑과 감정을 갖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고 보도했다.
유족들은 추모글에서 "캠벨 장군은 생전에 '내 인생의 가장 큰 영광중 하나는 한미동맹친선회가 나에게 김한수라는 이름을 지어준 것'이라는 말을 하곤 했다"고 회고하면서 "그 이름은 한국의 자유와 평화를 위한 위대한 보호자이자 방어자라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2002년 11월 주한 미8군 사령관으로 부임한 캠벨 전 사령관은 2006년 4월까지 미8군을 지휘하며 한국과 인연을 맺었는데 한미동맹친선회는 퇴임 두 달 전인 2006년 2월 말 마련한 송별회 자리에서 붓글씨로 쓴 '김한수'라는 한글이름 족자를 전달했다.
그는 "한국의 우정과 친절, 관대함에 축복받아 이런 뜻깊은 자리에 서게 됐다. 김한수라는 이름을 받아 엄청난 영광으로 생각한다"고 감사를 표했다.
유족들은 또 "캠벨 장군은 그의 마음 한쪽에 한국인들을 위한 특별한 자리를 남겨뒀다"면서 "특히 한국전쟁의 위대한 영웅 백선엽 장군은 캠벨 장군이 한국에 주둔하는 동안 그에게 아주 소중한 지도와 조언을 해 줬다"고 평가했다.
실제 캠벨 전 사령관과 백 장군은 생전 각별한 인연을 맺은 것으로 유명하다. 백 장군이 2010년 미국에서 열린 캠벨 전 사령관의 전역식에, 캠벨 전 사령관이 2013년 경기도 파주 '백선엽 장군 지휘소' 개소식 때 직접 참석하기도 했다.
미 육군 전력사령부(FORSCOM) 사령관을 지낸 고인은 2010년 퇴임 후에도 한국과 아프가니스탄 등을 오가며 육군의 고문 역할을 맡았고 한국을 여러 차례 방문했다. 베트남전쟁을 경험한 마지막 육군 장교 세대로, 복무 기간 미군의 모병제 전환, 구소련 붕괴, 9·11 테러 등 미군과 미국 현대사의 굵직한 사건들을 마주했다.
장례식은 오는 22일 오전 11시 슈리브포트의 세인트 폴 성공회 교회에서 열리며 앞서 전날 오후 5시부터 7시까지 오스본 장례식장에서 추모객을 맞는다.
백 장군은 고령으로 장례식에 직접 참석하지 못해 추모사를 보냈으며 그의 추모사는 영결식 후 거행될 버지니아 주 알링턴 국립묘지 안장식에서 낭독될 것으로 알려졌다.
[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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