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 러시아와 3개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 간에 이뤄진 산유량 동결 합의 효력 논란이 지속되는 가운데 러시아 에너지부 장관이 이번 합의가 효력을 발휘해 유가가 배럴당 50달러대로 올라설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을 내놓았다.

21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OPEC 역외 최대 산유국인 러시아의 알렉산드르 노박 에너지부 장관은 20일(현지시간) 자국 TV 방송 '로시야-1'과의 인터뷰에서 "전 세계 석유 수출량의 75%를 차지하는 산유국들이 이미 공개적으로 산유량 동결을 지지하는 입장을 밝혔다"면서 "이 정도면 합의를 이행하는 데 충분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란은 아직 동결 합의에 동참하겠다는 약속은 하지 않고 있으나 합의 자체에는 긍정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소개하고 "OPEC 역외 산유국들과도 산유량 동결 논의를 계속할 것이며 3월 초면 모든 협상이 마무리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현재 협상에 참여하고 있는 산유국들은 장기적으로 배럴당 50달러의 유가가 수출국과 소비국 모두를 만족시키는 적정선이라는 데 견해를 같이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합의 대로 올해 1월 수준에서 산유량이 동결되면 세계적으로 하루 130만 배럴의 감산 효과를 내 유가가 배럴당 50달러대로 올라가도록 추동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노박 장관은 혹한의 기후 조건 등의 영향으로 러시아가 사우디아라비아 같은 나라들보다 산유량을 조절하기가 훨씬 어렵다며 이번 합의에 대한 러시아의 결의를 강조하기도 했다.

사우디는 생산량을 줄이기 위해 유정의 압력을 낮추는 것으로 충분하고 이후 압력을 다시 높여 생산을 늘릴 수 있지만 러시아는 한번 동결시킨 유정은 다시 살릴 수 없다는 설명이었다. 
 
러시아는 17만 개 이상의 유정에서 연 5억3천400만t의 원유를 생산하고 있으나 사우디는 3천500개의 유정에서 비슷한 양의 원유를 생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와 사우디·베네수엘라·카타르 등 3개 OPEC 회원국은 지난 16일 다른 산유국들의 동참을 전제로 산유량을 올해 1월 수준으로 유지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한편 알렉세이 울류카예프 러시아 경제개발부 장관은 19일 배럴당 40달러를 가장 유력한 올해 평균 유가로 전망하면서 이 가격이 수정 작업중인 올해 정부 예산 기본 시나리오에 반영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존 정부 예산은 배럴당 50달러의 유가를 기본 시나리오로 상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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