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여성 84% “출산휴가 갈때 동료 눈치”
[미디어펜=이상일 기자] 20~40대 맞벌이 부부 중 아내가 자녀를 돌보는 시간이 남편보다 2.6배나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직장 여성의 84%는 출산휴가를 갈 때 동료의 눈치를 보고 있었으며, 국민의 절반 가량은 출산 장려를 위해 경제적인 지원을 확대하는 정부 정책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보건복지부는 23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저출산·고령화에 대한 국민인식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복지부는 유니온리서치와 함께 작년 12월 7~20일 전국 만 19세 이상 성인남녀 2000명을 대상으로 대인 면접조사 방식의 설문 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결과, 저출산·고령화 현상에 대해 심각하다고 생각하는 비율은 각각 89.9%로 같았으며, 이는 전년 조사 때보다 각각 5.2%포인트, 2.3%포인트 늘어난 것이다.

20~40대를 대상으로 일·가정 양립 상황을 살펴본 결과, 여성의 84.0%와 남성의 79.9%는 '출산 휴가를 낼 때 직장 상사와 동료에게 눈치가 보인다'고 답했다.

초등학생 이하 자녀를 둔 맞벌이 부부의 아내는 하루 평균 평일 2.48시간, 주말 4.21시간 자녀 양육에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평일과 주말 남편의 양육 참여 시간인 0.96시간, 2.13시간보다 각각 2.6배, 2.0배 많다.

외벌이의 경우 육아의 아내 쏠림 현상은 훨씬 더 심했 아내는 평일과 주말 각각 4.21시간, 5.02시간 육아에 참여했다. 남편의 0.92시간, 2.09시간보다 각각 4.6배, 2.4배 더 긴 시간을 육아에 쏟은 것이다.

전업주부를 제외한 기혼 남녀들의 72.6%는 육아 가사 참여의 장애 요인(복수 응답)으로 '장시간 근로로 인한 부담'을 가장 많이 꼽았다. 그 다음으로 51.0%가 '육아 가사 지식과 경험 부족'이라고 답했다.

출산 장려 정책으로는 '양육의 경제적 지원 확대'를 요구한 응답자가 전체의 절반을 조금 넘는 51.1%였으며 그 다음으로는 '일·가정 양립 지원정책 확대'(19.2%)를 선택한 사람이 많았다.

한편 노후준비를 시작하는 시기로는 48.6%가 40대, 35.5%가 30대라고 각각 답했다. 20~30대에 일찌감치 노후준비를 시작한다는 응답은 현재 나이 30대(47.4%) 이후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점차 낮아져 60대는 31.0%까지 내려갔지만, 70대의 경우 다시 46.2%로 올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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