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원장 남성현)이 야간에 발생하는 산불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23일 강원도 영월군에서 무인항공기(드론· drone) 첫 시험비행을 선보였다.
드론 시연은 산림과학원·국토교통부·항공안전기술원 등 22개 기관이 체결한 무인항공기 시범사업 협약의 첫 후속조치로, ‘무인항공기 시범사업 개회식’에서 펼쳐졌다.
무인항공기 시범사업은 2017년까지 15개 사업자가 전국 5곳(강원 영월, 부산, 대구, 전남 고흥, 전북 전주)에서 무인항공기를 이용한 산림감시·물품수송·국토조사 등 8개 분야에 대한 사업모델 발굴과 활용 가능성을 검증해 2020년까지 상용화하는 사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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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립산림과학원의 산림재해 대응 무인항공기가 23일 야간산불상황을 가정하고 현장영상을 실시간으로 전송하는 시범비행을 하고 있다. /사진=산림청 제공 |
산림과학원은 2017년까지 무인항공기 시범사업을 통해 야간 산불 방향 탐지·잔불조사·산불예방 활동에 무인항공기를 활용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2020년 상용화 할 계획이다. 그동안 산불은 화재 특성상 정확한 현장 파악을 통한 초기 대응이 매우 중요함에도 야간산불의 경우 진화헬기 운영이 불가능해 초기 대응에 어려움이 많았다.
하지만 무인항공기를 활용하면 산불 발생 시 먼저 고정익 무인항공기(고정된 날개를 가진 드론)가 전체 산불 상황을 카메라에 담아 산불예측분석센터와 산불현장대책본부에 정보를 제공하고, 그 다음 회전익 무인항공기(회전하는 날개를 가진 드론)가 현장 영상을 실시간으로 전송해 산불 조기 진화를 돕게 된다.
또한, 사람이 접근하기 어려운 절벽이나 급경사지에 소화약제를 뿌려 산불진화 임무를 수행하고, 위급 상황 시 수색과 구호물자 수송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국립산림과학원 남성현 원장은 “야간에 발생하는 산불은 사람의 힘만으로는 초기 대응이 어렵다”며 “무인항공기를 통해 산불 진화 현장의 안전과 효율성을 높이는 한편 소나무재선충병·산사태 등 산림분야에도 적극 이용할 수 있도록 무인항공기 활용 중장기 로드맵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산림과학원은 2015년부터 무인항공기를 활용한 산림재해 방지 연구를 수행 중이다. 지난해에는 무인항공기로 소나무재선충병 피해지를 조사했으며, 야간 산불 상황을 촬영해 다음날 산불진화대책 수립에 활용하기도 했다. 아울러 올해는 유관기관과의 협업으로 소나무재선충병 원격 예찰시스템을 개발할 계획이다.
[미디어펜=이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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