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상일 기자]25일 언론보도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의 '현역 의원 평가 하위 20% 컷오프(공천배제)' 대상이 된 홍의락 의원은 "당이 대구를 버렸다"며 탈당과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이와 관련, 홍 의원과 함께 4·13 총선에서 '험지'인 대구 출마를 준비중인 김부겸 전 의원은 지도부가 홍 의원에게 사과하고 복당을 요청하지 않으면 중대결심을 할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홍 의원은 이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대구에서 새로운 희망을 찾겠다던 포부, 대구를 전략 지역으로 만들겠다던 기대가 저만의 욕심이 아니었는지 한탄스럽다"며 "이의신청은 의미가 없다. 즉시 탈당 절차를 밟겠다"고 밝혔다.
홍 의원은 또 "무소속 후보로서 대구 정치의 균형을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며 4·13 총선 때 대구 북구을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그는 "지역구도 타파, 지역문제 해결을 위해 당이 부여한 역할에 따라 2012년 비례대표 공천을 받고 국회에 들어왔다"며 "바로 이듬해 망설임 없이 아무도 가지 않으려는 대구로 향했고 야당의 교두보 확대와 전국정당화를 위해 피나는 헌신을 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사람을 이렇게 버리고 인위적으로 차별하고 강제적으로 하는 것은 정치가 아니다. 정치는 항상 순리대로 같이 가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평가기준으로 (배제하고), 그렇더라도 정무적 장치가 있어야 하는데 김종인 대표는 발표 때까지 몰랐다고 하면 대표로서 직무유기 아닌가. (당을) 전부 장악하고 여러 사람과 소통해야지, 앞으로가 걱정"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김종인 대표와 오늘 아침 전화 통화를 했다. 내일 만나자고 했는데, 만난들 별 게 없을 것 같다"고도 했다.
국민의당 합류 가능성을 두고는 "국민의당이 저한테 별로 관심이 없더라. 대구에서는 더민주나 국민의당이나 도긴개긴"이라며 "차라리 이 시점에는 무소속이 낫겠다"고 밝혔다.
홍 의원은 비례대표 의원이기 때문에 탈당 선언에 이어 탈당계를 제출하면 곧바로 의원직을 상실하게 된다. 또 공직선거법에 따르면 남은 임기가 120일 이내일 경우 비례대표 의원이 의원직을 상실하더라도 비례대표후보 후순위자가 의원직을 승계하지 못한다. 이로써 더민주의 의석수는 108석에서 107석으로 줄어들게 됐다.
김부겸 전 의원도 이날 대구에서 급거 상경,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판단 과정에 놓친 점이 있었다고 홍 의원에게 사과해달라. 진솔한 사과의 연장에서 당 지도부가 직접 홍 의원의 복당을 요청해달라"고 요구했다.
특히 "홍 의원에 대한 배제는 곧 대구에 대한 배제나 다름없다"며 "제 요청이 실현되지 않는다면 저 또한 중대 결심을 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또한 "농부는 밭을 탓하지 않는다고 한다. 하지만 농부의 마음이 돌이 아닌 이상, 마음을 자꾸 다치게 하지 말아달라"고도 했다.
김 전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중대결심'에 대해 "이렇게는 출마해봤자 의미가 없다. 저도 탈당하는 결심의 순간이 오지 않게 해달라"고 말해 탈당 가능성을 열어뒀다.
[미디어펜=이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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