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상일 기자]'마지막 집세와 공과금'이라며 현금 70만원을 넣은 봉투를 남긴 채 동반 자살한 '송파 세 모녀'를 위한 추모제가 열렸다.
26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역사 내 해치마당에서는 2년 전 이날 사망한 송파 세 모녀에 대한 추모제가 열려 시민들의 눈길을 끌었다.
이날 추모제는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와 빈곤사회연대, 장애등급제·부양의무제폐지 광화문공동행동이 공동 주최했다. 세모녀의 넋을 위로하고 일명 '송파 세 모녀법'(기초생활보장법 개정안)의 비현실성을 비판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이들은 "세모녀의 죽음 후 정부는 복지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빈곤을 해결하겠다며 '송파 세 모녀법'을 통과시켰지만, 현실성이 없어 빈곤층들에게 돌아온 것은 컸던 기대만큼의 실망뿐"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윤애숙 빈곤사회연대 조직국장은 "수급 요건이 너무 까다로워 송파 세 모녀가 살아 돌아온다고 해도 그 혜택을 거의 받지 못한다"며 "이런 법을 송파 세 모녀법이라고 지칭하는 것은 고인들에 대한 모독"이라고 말했다.
조계종 사회노동위원장 혜용스님은 "경제가 쇠약하다고 복지도 약해질 수는 없다"면서 "혜택을 받지 못하는 복지 사각지대를 줄여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디어펜=이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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