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우드 펀딩 문 두드려도 투자자들 까다로움 심사 원인
[미디어펜=김재현 기자] 십시일반 투자인 크라우드펀딩이 나름 의미있는 결과물을 내놓았다. 하지만 여전히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투자에 성공한 기업 수가 부족하다. 투자자들의 까다로운 투자 심사 때문에 투자 주판만 굴릴 뿐 투자를 선뜻 나서지 못하자 펀딩 성공 기업들이 미미한 실정이다. 

이에 금융당국이 크라우드 펀딩의 안정적인 정착 유도를 위한 해법을 내놓았다.

   
▲ 지난해 11월 17일 오후 서울 송파구민회관에서 송파발전시민포럼 주최로 '크라우드 펀딩과 재래시장 활성화 방안' 서민경제 포럼이 열렸다. 한봉희 한국스마트앱연구소 원장이 기조발제를 하고 있는 모습.//미디어펜

3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1월 25일 6개 중개업자 사이트를 통해 펀딩을 개시한 후 1달여 기간동안 총 34개 기업이 펀딩에 참여해 10개 기업이 펀딩에 성공했다. 금액으로는 12억5000만원이다.

성공한 기업들은 (주)마린테크노(화장품제조), 와이비소프트(주)(낙상방지 휠체어), (주)신선(재생아스팔트), (주)디파츠(수입자동차 부품), (주)쉐어잡(구직 소프트웨어), 컨트롤클로더(고객맞춤형 패션플랫폼), 태주산업(원터치 멀티탭), 리벤(주방기구), 와이즈모바일(주차정보 앱), 모헤닉(수제자동차) 등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지난 주 5개 기업이 성공하는 등 투자자의 참여가 지속되고 있다"면서 "현재 펀딩이 진행되고 있는 18개 기업 중 6개는 높은 청약률을 보이고 있어 조만간 성공할 것으로 본다"고 예상했다.

크라우드펀딩의 일평균 접속건수가 약 14만건(평일기준)에 이른다. 펀딩기간이 약 30~50일 임에도 시행 1개월 만에 10개의 성공기업이 다수 나타난 것은 투자자들이 높은 관심을 반영한다.

하지만 접수건수 대비 투자자수가 많지 않다. 일평균 접수건수는 14만161건, 일평균 투자자수는 47명, 펀딩 기업수 34개사, 청약금액은 18억7200만원이다.

초기 창업기업에 대한 투자가 대부분이어서 투자자들이 나름의 선별기준을 바탕으로 신중하게 투자에 임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금융위는 크라우드펀딩의 활성화를 위해 △시장기반 강화 △거래편의성 제고 △펀딩성공기업 및 투자자금회수 지원 △유사업체 단속 강화 등 4가지 안정화 가닥을 잡았다.

크라우드펀딩 1호 성공기업인 마린테크노처럼 창조경제 혁신센터 육성기업의 크라우드펀딩 참여가 확대되도록 혁신센터 내 우수 기업을 적극 추천키로 했다. 정책금융, 성장사다리펀드, 정책펀드(모태펀드 등) 자금을 요청한 기업에 대해 크라우드 참여를 적극 권유할 방침이다.

자금요청기업은 자신의 기술력과 아이디어를 대중들에게 점검할 수 있는 기회인 동시에 투자자들로서는 우수기업에 손쉽게 투자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또한 일반인의 참여와 관심을 높이기 위해 영화, 뮤지컬 등 문화컨텐츠에 대한 투자기회를 넓히기로 했다. 문화 콘텐츠 분야 크라우드펀딩 촉진을 위해 가칭 크라우드펀딩 마중물 펀드를 조성키로 했다.

크라우드펀딩 중개업자에게 기업투자정보마당 정보를 적극적으로 안내해 우수기업 발굴을 지원하고 조속한 펀딩을 추진토록 유도할 계획이다.

오는 5월 PC뿐만 아니라 모바일을 통해서도 누구나 투자할 수 있는 다양성을 확보해나가기로 했다. 회원가입, 기업조회 등 만을 제공하던 모바일 서비스에 청약증거금 이체기능을 추가해 모바일로도 크라우드펀딩 기업에 투자할 수 있도록 개선해 나갈 예정이다.

증권계좌가 없는 투자자도 중개업자 사이트에서 곧바로 즈권 계좌 개설 페이지로 연결해 계좌 개설 편의를 제공키로 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증권형 크라우드펀딩은 청약 완료 후 발행된 증권을 받기 위해 게좌가 필요하며 현재는 증권사와 증권사 사이트 방문을 통해 사전에 계좌를 개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펀딩 성공기업에 대한 지원 방안도 세웠다. 600억원 규모의 모태펀드와 200억원의 성장사다리 펀드 등을 통한 지원이다. 성장사다리펀드 운용사가 선제투자, 매칭투자, 투자자금 회수에 참여해 펀딩기업과 투자자의 자금회수를 지원하는 방식이다.

문화창조융합벨트 우수기업이 펀딩 성공 때는 모태펀드에서 투자하는 매칭펀드를 조성하며 전문, 적격엔젤 투자자가 투자 때 엔젤 매칭펀드의 매칭비율을 25~50% 우대적용할 방침이다.

코넥스 상장 지원과 신·기보 보증도 우대키로 했다.

특히 크라우드펀딩 불법행위에 적극 대응키 위해 금융감독원내 태스크포스(TF) 팀을 운영해 유사, 불법업체 단속 강화에 나서기로 했다. 지속적으로 불법행위를 점검하고 적발 시 수사기관 의뢰 등 적극대응키로 했다.

역량을 갖춘 중개업자 진입을 위해 증권사 등도 온라인소액투자중개업자에 추가등록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현재 2개 증권사와 2개 전문업체가 사이트 개설 등 준비를 거쳐 3월 중 펀딩을 진행할 예정이다.
[미디어펜=김재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