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국제적 공조 높아져 시장 반등세 보일 것
   
▲ 김기태 신한금융투자 PB

2016년 들어 국내증시는 매우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미국은 추가 금리인상을 앞두고 있고, 유럽과 일본은 마이너스금리를 도입 이후에도 오히려 통화가 강세를 띄며, 중국은 경기둔화 우려, 중동국가는 유가 하락으로 신용등급 하락, 최근 국내는 지정학적 리스크등 악재가 산발적으로 너무나 많다. 이러한 상황속에서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나타나는건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필자는 여전히 주식시장에 대해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그에 대한 근거로는 첫째, 국내증시는 글로벌 증시에 비해 싸다는 점과 기술적으로 장기추세선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 코스피 주봉차트(2000년대 이후, 종가선 로그차트 적용)

위 차트는 코스피 2001년 부터 2016년 2월까지의 차트다. 동그라미는 장기추세선에서 지지가 나온 국면이며, 각각 2001년 9.11테러, 2003년 LG카드사태, 2008년 금융위기, 2016년은 최근 상황까지 네번의 지지가 나왔다.

현재 코스피 1900선은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구간으로 장기추세선과 정확히 일치한다. 현재1900선을 지지하고 있으며, 이탈시 강력하게 매수하는 전략이 유효하다.

PBR 1배가 중요한 이유는 PBR은 주당 순 자산을 의미하며, 보통 청산가치라고 표현을 한다. 즉, PBR 1배라는 것은 시가총액과 순자산이 같다는 의미로, PBR 1배는 매우 중요한 구간이자 저평가 국면이라고 할 수 있다.

둘째, 유가의 반등을 기대한다.

서두에 밝혔듯이 최근 글로벌증시는 악재가 곳곳에 산재되어 있다. 하지만, 글로벌증시를 보면 결국 유가의 흐름에 따라 움직이고 있다.

중국의 춘절로 인하여 중국증시가 1주일 휴장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국내를 비롯 해외증시는 요동을 쳤다. 하지만, 중국증시 개장전 주말 유가가 반등이 나왔고, 우려와 달리 중국증시는 순조롭게 끝났던 적이 있다. 결국, 중국의 경기둔화우려보다 더 큰 악재는 유가하락이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유가는 과연 반등을 할 수가 있을까?

   
▲ 금융위기 당시보다 유가가 하락했음에도 정유화학주는 신고가가 나오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과거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유가는 33.5달러까지 하락을 하였다. 미국의 금융위기로 인하여 전 세계 경기침체가 왔고 이에 따라 원유에 대한 수요가 감소했기 때문이다.

결국 유가는 수요와 공급으로 가격이 책정되는데 금융위기 때는 공급측면이 아닌 수요의 부진으로 유가가 하락하였다. 하지만, 지금은 수요는 일정한데, 미국의 셰일오일과 이란의 원유수출 우려등의 공급이 많아졌기 때문에 유가가 하락을 하였다. 요컨대 수요가 증가하거나, 공급이 줄어든다면 유가는 상승할 수 있는 것이다. 더욱이 최근 원유수요는 금융위기 당시처럼 크게 줄지 않았다.

최근 SK이노베이션(정유), 롯데케미칼(화학)주들이 52주 신고가를 기록하고 있다. 유가가 하락하였고, 수요가 감소하였다면, 이들 업종은 부진해야 맞는 것이다. 금융위기때도 이들 업종은 부진을 면치 못했다. 하지만, 지금은 금융위기 당시보다 유가가 하락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신고가가 나오고 있다.

즉, 정제마진(스프레드)이 증가 했다는 것이고, 정유, 화학업종은 호황을 누리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최근 산유국들의 원유생산량 동결의 움직임이 보이고 있으며, 미국의 셰일오일은 생산단가에도 미치지 못하는 가격까지 유가가 하락하였다. 원유생산량의 동결 혹은 감산이 이뤄지고, 국제공조로 글로벌경기 회복 기대가 생기면 수요측면도 증가하면서 유가는 상승반전 할 수 있다.

셋째, 3월 국제적 정책공조를 기대한다.

결국은 3월이 큰 변수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

미국의 추가금리인상 결정과 중국 전인대 개막, 유럽과 일본의 추가양적 완화등 중요한 이벤트가 예정되어 있다. 미국의 금리인상은 동결로 예상하지만, 사실 금리인상 여부보다 연방준비제도(Fed) 옐런의장의 발언이 더 중요하다. 미국 추가금리인상 속도를 조절(늦추는 방안)한다는 얘기가 나와야 시장은 긍정적으로 반응을 할 것이다.

중국은 전인대를 시작하면서 중국의 경기둔화 해결책으로 추가경기 부양책 등이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작년 5~7월경에 경기부양책이 나왔지만, 아직 뚜렷한 효과가 나오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중국정부는 추가적인 경기 부양책이 나올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유럽과 일본도 3월에 추가양적완화 뜻을 줄곧 내비치고 있으며, 최근 유로와 엔화의 강세 현상과 저물가로 경기침체가 나타날 수 있어 추가양적 완화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결론적으로 국내증시는 저평가 국면이며, 유가의 상승기대와 국제적 정책공조를 통해 3월부터는 시장은 다시 반등 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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