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 열풍 지난해 이어 올해도 지속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유통업계의 ‘프리미엄’ 열풍이 거세다. 경기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적은 비용을 들여 자신을 위해 투자하는 작은 사치, 이른바 ‘립스틱 효과’를 노리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 오리온이 출시한 프리미엄 초콜릿 'Mr.B(미스터 비)'/오리온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짜장·짬뽕에서 시작된 프리미엄 열풍이 라면업계를 넘어 제과업계에서도 빠르게 번지고 있다.

현재 제과업계는 프리미엄 디저트 개발을 통한 소비자들 입맛잡기에 고심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각 회사마다 몇 십년동안 ‘내노라’하는 대표 브랜드 제품을 제외하고는 신제품을 출시하더라도 예전만큼 불티나게 팔려나가는 건 극히 드물다”며 “신제품이라고 출시했다 얼마 못 가서 판매를 중단하는 경우도 비일비재하기 때문에 남들과 다른 차별화된 제품 개발에 더욱 주력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업계가 이처럼 프리미엄 디저트 개발에 주력하는 원인은 저출산으로 인한 소비층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과자나 빙과 등 주요 소비 타깃 층이었던 ‘어린이’들이 줄면서 소비연령대도 ‘성인’층으로 확대됐다.

자신을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는 성인들의 입맛을 잡기 위한 프리미엄 디저트 개발에 주력한다는 전략이다.

업계 관계자는 “방가 후 학교 근처에서 친구들끼리 삼삼오오 모여 빙과류를 즐기는 풍경이 사라진지 오래다”며 “저출산 등으로 주요 소비계층이었던 어린이들의 소비가 줄어들면서 자연히 소비 연령대를 넓혀 제품 개발에 신경쓰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최근 늘어나는 ‘커피’ 수요도 프리미엄 디저트 열풍에 한 몫을 하고 있다. 업계는 커피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을 감안해 커피와 함께 즐길 수 있는 제품 품목을 강화하고 있다.

롯데제과는 ‘샤롯데’ 브랜드를 론칭해 고급 초콜릿을 선보이고 있으며, 오리온은 벨기에 초콜릿 명가 구드런과 손잡고 프리미엄 초콜릿 ‘미스터 비(Mr.B)’를 출시했다. CJ제일제당 역시 ‘쁘띠첼’ 브랜드를 내세워 푸딩과 롤케이크 등 프리미엄 디저트를 확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남들과 다른 ‘차별성’을 내세운 프리미엄 제품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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