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업체 중국시장 겨냥한 판로 확대 나서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국내 분유업계가 중국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저출산 등의 여파로 국내 분유 소비량이 줄어든데 따른 일종의 ‘출구전략’인 셈이다. 중국정부가 한 자녀 정책을 폐지하면서 올해 중국의 분유 시장은 23조원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 국내 분유업계가 중국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각 사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중국 내 분유 시장규모는 매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며 2012년 13조원에서 2013년 15조원, 2014년에는 19조원 규모를 기록했다.

중국의 분유시장이 이처럼 빠르게 성장하는 이유는 한 자녀 정책폐지에 따른 분유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지난 2004년 가짜 분유 사건과 2008년 멜라닌 분유 파동을 겪으면서 수입산 분유가 중국 엄마들 사이에서 주요 구매 품목으로 손꼽히고 있다. 한국무역협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분유 수입액은 24억7120만 달러로 전년 대비 59.6% 증가했다.

중국의 수입산 분유 소비량이 급증하면서 국내 업체들도 중국 시장을 겨냥한 판로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롯데푸드는 중국 수출용 분유인 ‘파스퇴르 그랑노블’을 2020년까지 중국 10대 브랜드로 키우는 한편 연매출 30억위안(약55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최근 주요 도시를 중심으로 영유아 전문점 입점을 완료하고, 올해는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으로 판매채널을 확대할 방침이다.

매일유업은 지난해 11월 아시아권 학계·의료계와 협력해 매일 아시아 모유연구소를 출범, 아시아지역 맞춤형 분유개발에 나섰다. 또한 중국 1위 유아식 업체인 ‘비잉메이트’와 특수분유 공동개발을 위한 조인트 벤처 설립 협약도 맺었다.

남양유업도 지난해 대비 10~20% 매출신장을 목표로 내세워 중국 마케팅 강화에 나선다. 중국 젊은 엄마들의 온라인 구매 비중이 높은 점을 감안해 온라인 등 판로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업계가 불황을 타개하기 위한 출구전략으로 중국시장 공략에 나섰지만 넘어야 할 난관도 만만치 않다.

중국 내 수입 분유 시장은 네덜란드(32.8%), 아일랜드(16.5%), 독일(12.0%), 뉴질랜드(7.9%) 등이 차지하고 있다. 반면, 한국의 비중은 3.5%에 그치고 있다. 여기에 최근 중국당국이 자국 업체를 보호하기 위한 각종 규제를 늘리고 있다는 점 역시 골칫거리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의 분유시장이 매년 급증하고 있지만 중국당국이 자국 업체를 보호하기 위해 각종 규제들을 늘리고 있는 추세다”며 “제품에 한글을 표기해서는 안 되며, ‘메이드 인 코리아’라는 문구역시 작게 표시돼 제품만 봐서는 한국제품인지 구분하기 어려워 한국산 분유임을 알리는데 주력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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