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상일 기자]이세돌 9단이 알파고에 또 패배했다.

한국의 이세돌 9단은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구글 인공지능(AI) 알파고와 백돌을 잡고 두번째 대국을 벌였으나 덤(7점 반)을 얻고도 끝내기 실수로 석패했다.

이세돌9단은 결국 대국 끝자락에서 마음 속 복기 끝에 211수만에 돌을 던졌다.

이세돌 9단와 알파고는 정식 포석으로 바둑을 시작한 뒤에 밀고 당기는 접바둑을 이어갔다.초반에 이세돌9단이 알파고에 끌려갔다.

그러나 대국 중후반까지 팽팽한 대국이 지속, 막판 이세돌9단의 우세가 점쳐졌다.막판 계가 직전까지 바둑계는 이세돌9단이 7집반의 덤에 힘입어 3~4수 이길 것으로 점쳤다.

하이라이트는 막판 끝내기였다. 이세돌9단은 막판 끝내기에서 알파고의 노림수를 가볍게 생각, 결국 역전배했다. 바둑계 최고의 고수가 인공지능 알파고에 또 무릎을 끓는 순간이었다.

알파고의 막판 신의 수 수준의 끝내기가 빛을 발휘한 셈이다.

바둑계는 "끝내기 직전까지 이세돌9단이 이긴 것으로 보였으나 막판 끝내기에서 알파고가 묘수를 두면서 이세돌9단에 역전승을 거뒀다"며 "이 대국은 인간의 영역이 아니다. 기계에게 '홀린'느낌이었다"고 관전 소감을 밝혔다.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3국은 12일(토) 오후 1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