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상일 기자] 인공지능 알파고와 진행된 두 번의 대국에서 내리 2연패를 당한 프로 바둑기사 이세돌 9단(33)이 3국에서 반격의 불씨를 태울 수 있을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앞서 9일 서울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 5번기 제1국에서 이세돌은 186수 만에 알파고에게 불계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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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8일 알파고와의 대국을 앞두고 이세돌 9단이 사전 브리핑에서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자료사진=연합뉴스 |
불계란 바둑에서 아직 경기가 끝나지 않았음에도 이미 승부가 명백한 경우 선언된다.
구글 자회사인 구글 딥마인드가 개발한 알파고와 대등하게 경기를 펼쳤으나 백 102수로 이세돌의 흑집에 침투하는 승부수를 던지자 형세가 돌변했다.
다음날인 10일 같은 장소에서 개최된 제2국에서는 이세돌이 211수를 두고 불계패를 알렸다.
이날 알파고는 대국 초반 화점 포석을 펼치다가 13수에 갑자기 상변에 ‘중국식 포석’을 두는 등 지켜보던 프로기사들을 당황케 할 만큼 틀을 깨는 변칙수를 뒀다.
이에 맞선 이세돌은 상대를 압박하는 평소 대국 자세와 달리 신중을 기했으나, 제한시간 2시간을 다 쓰는 등 “너무 안전하게 갔다”는 지적이 이어지는 경기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세계 최정상’ 바둑기사인 이세돌의 잇딴 패배에 바둑계는 물론 일반 네티즌들도 충격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반대로 이세돌을 상대하려면 알파고와 같은 최첨단 인공지능을 데려와야만 한다고 볼 수 있다”, “알파고는 초당 1000개 이상의 수를 검색하는데, 그런 알파고가 무려 5분간 수를 찾게 하는 이세돌은 대단하다”는 등의 글이 올라오고 있다.
한편 이세돌과 알파고의 제3국은 12일 오늘 오후 1시에 진행될 예정이다.
세 번째 대국을 앞두고 박정상 9단, 홍민표 9단, 이다혜 4단, 한해원 3단 등 절친한 기사들을 만난 이세돌은 편한 분위기에서 알파고의 특성을 논의하고 “최선을 다해 나의 바둑을 두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디어펜=이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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