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영이 사망전 석달간 욕실 감금…계모 하루1끼만 먹여
[미디어펜=이상일 기자]계모에게 학대받고 버려진 것으로 알려진 신원영군이 평택의 한 야산에서 끝내 숨진채 발견됐다. 

계모는 지난해 11월부터 3개월간 신군을 욕실해 감금해 수시로 폭행한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12일 경기 평택경찰서와 연합뉴스에 따르면 신군의 계모 김모(38)씨는 신군이 소변을 가리지 못한다는 이유로 화장실에 가둬놓았다가, 다음날 숨진 채 발견돼 시신을 야산에 암매장했다고 자백했다.

김씨는 지난달 1일 오후 1시 신군이 소변을 못 가린다는 이유로 옷을 벗기고 찬물을 끼얹은 상태로 화장실에 20시간가량 가둬놨다. 

다음날 오전 9시30분쯤 친부 신모(38)씨가 화장실을 확인했을 때, 신 군은 이미 숨져 있었다.

일전에도 신 군은 3개월간 욕실에 감금돼 있었던 것이 확인됐다. 

지난해 11월 원영군이 소변을 못가린다는 이유로 욕실에 가뒀다.

이후 하루 1끼 정도만 먹이면서 수시로 폭행했고, 올해 1월에는 변기 밖에 소변을 흘렸다는 이유로 때리던 중 원영이가 넘어지면서 변기에 이마를 부딪쳐 다쳤는데도 병원에 데려가지 않고 붕대만 감아놓은 채 방치했다.

1월 28일에는 또다시 소변을 변기 밖에 흘리자 무릎을 꿇린 상태에서 온몸에 락스를 붓기도 했다.

감금된 지 3개월째가 된 지난달 1일 오후 1시께 김씨는 원영이가 입고 있던 옷에 대변을 봤다는 이유로 옷을 모두 벗기고 샤워기로 찬물을 뿌린 뒤 욕실에 가둬놨고, 원영이는 다음날 오전 9시 30분께 숨진 채 발견됐다.

그간 신씨는 김씨의 학대사실을 알면서도 "그만하라"고만 했지 적극적으로 만류하지는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밖에 경찰 수사에서는 계모 김씨가 지난달 20일 포털 사이트에 "살인 몇년 형" 등의 키워드를 검색해 본 사실도 드러났다.

경찰은 김씨가 폭행 사실을 자백함에 따라 직접적인 사인이 된 또다른 학대행위가 있었는지 조사한 뒤 신씨 부부에 대해 살인 혐의를 적용할 수 있을지 검토할 계획이다.
 
한편 경찰은 이날 오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해 시신에 대한 부검을 실시했다.
[미디어펜=이상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