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몸에 멍 저체온증, 영양실조 상태로 죽음
[미디어펜=이상일 기자] 숨진 신원영(7)군의 사인은 지속적인 학대와 폭행에 따른 외상에 의한 것이라는 부검의 소견이 나왔다.

13일 경찰에 따르면 원영군에 대한 부검을 진행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부터 "사인은 굶주림과 다발성 피하출혈 및 저체온 등 복합적 요인으로 추정된다"는 1차 소견을 전달받았다고 밝혔다.

국과수는 오랜 폭행과 찬물 세례로 인한 저체온증, 오랫동안 음식물을 섭취하지 못한 영양실조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원영군이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원영이 머리부위에서는 장기간 폭행에 의한 것으로 추정되는 다발성 혈종(피고임 현상)이 관찰됐고 온몸에선 멍 자국이 있었다.

이마 부위 피부 조직에선 락스에 의한 것으로 추정되는 섬유화 현상(딱딱해짐)이 관찰됐다.

또 시신의 피하에선 지방이 별로 관찰되지 않았고 위에서는 내용물이 거의 없어 영양실조 상태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왼쪽 쇄골은 오래전 골절된 뒤 유합 현상(뼈 붙음)이 관찰됐는데, 경찰은 통상 쇄골 골절의 경우 자연스럽게 치유되는 과정에서 이 같은 현상이 보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폭행에 의한 것으로 추정되며, 경찰은 감금 이전부터 이미 오랫동안 폭행과 학대가 지속됐을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

한편 경찰은 국과수 소견을 바탕으로 계모와 친부에게 살인죄 적용이 가능한지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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