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상일 기자] 돈을 잃고 앙심을 품거나 만취한 상태에서 호기심에 폭발물 허위 신고를 하던 이들에 이어 영등포역을 폭발시키겠다는 협박 전화가 경찰에 걸려왔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영등포역에 폭발물을 설치했다고 협박 전화를 건 범인을 검거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날 오전 9시19분께 "영등포역에 폭발물이 설치됐고 오전 10시에 터진다"는 내용의 112 신고가 접수된 후 5분여 만에 영등포경찰서 경비과 대테러대응팀·112타격대 등 경찰들과 영등포소방서·213연대·철도공사·한국철도공사 등이 현장에 도착했다.
영등포역을 신속히 수색한 결과 폭발물이 없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와 동시에 경찰은 신고 위치가 경상남도 고성인 사실을 파악, 신고자 녹취록을 고성경찰서 담당자에게 인계했다.
이후 신고 접수 40분 만에 신고자 안모씨(51)를 검거했다. 안씨는 조사결과 정신분열 중증 환자로 알려졌다.
신윤균 영등포경찰서장은 "신속한 현장 출동과 경찰서간 협업으로 시민 안전을 신속히 확보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처럼 폭파 협박과 관련된 사건들이 이달 여러 번 발생했다.
앞서 지난 10일에는 서울 수서경찰서가 지하철 8호선 석촌역을 폭파하겠다며 반복해서 장난 전화를 건 혐의(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로 양모씨(66)씨를 검거했다.
7차례 협박전화를 건 양씨는 만취 상태에서 "경찰이 얼마나 빨리 출동할지 궁금했다"고 범행 이유를 밝힌 바 있다.
또 경기 분당경찰서는 지난 3일 경륜 경기에서 돈을 잃었다는 사실에 불만을 품고 성남 분당구의 경륜장에 폭파 협박 전화를 건 혐의(협박 등)로 오모씨(54)를 긴급체포했다.
해당 경륜장에서 돈을 걸었다가 20만원을 잃고 앙심을 품은 오씨는 "게임을 못하게 하면 (경륜장을) 폭파시키겠다"고 협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디어펜=이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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