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한기호 기자]더불어민주당 20대 총선 공천 탈락자인 강동원 의원(전남 임실순창남원)이 13일 탈당과 함께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이로써 더민주의 의석수는 107석에서 106석으로 줄었다.
강 의원은 국민의당 합류 가능성엔 선을 그었으며 '김종인 지도부'가 자신을 포함한 당내 강경파 의원들을 공천 배제한 것에 대해 청와대 국가정보원 개입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강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정의롭지 못한 당의 결정에 승복할 수 없다"면서 "탈당은 정의를 지키려는 결단"이라며 "반드시 승리해 다시 돌아오겠다"며 "당에 정의를 다시 세우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당을 지키려던 사람들은 쫓겨나고 당을 흔들던 사람들은 살아나고 있다"며 "김종인 (비대위) 대표에게 묻는다. 당신은 더불어민주당 대표인가, 더불어새누리당 대표인가"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김 대표가 한나라당(새누리당 전신) 비대위원 출신 인사라는 점을 들어 비꼰 것으로 해석된다.
강 의원은 또 "자체조사한 (지역) 여론조사에서 한 차례도 1위에서 밀려난 적이 없다. 지금 공천받은 분과의 차이는 제가 오히려 전략공천받아야할 정도"라며 "당에서 사유를 밝혀야 하는데 밝히지도 않고 일방적으로 한다는 건 이건 더민주가 아닌 '더불어독재당'"이라며 "주민들은 지도부의 신종패권에 분노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제가 버림을 받은 이유는 딱 한가지"라며 "대선에서 국정원의 부정선거행위를 고발하고, 국회에서 개표조작 의혹을 제기해 박근혜 대통령의 정통성을 부인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강 의원은 지난해 10월 국회 본회의 대정부질문에서 지난 2012년 대선 개표 조작 의혹을 제기해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에 회부됐다.
그는 같은당 최재성 의원이 제기한 '보이지 않는 손'이 공천 과정에 내재됐을 것이라면서 "강기정 의원은 우리 당에서 가장 강력한 대여투쟁을 했던 분인데 1차 컷오프(공천 배제)시켜버리고 저 역시 마찬가지"라며 의구심을 드러냈다.
이어 "그동안 우리 당이 대여투쟁하는 과정에 청와대 비위를 사납게 한 부분이 있었다. 가장 큰 걸림돌이 대선부정과 세월호 참사 아닌가. 세월호 유족들과 가장 천착해 고생한 김현 의원이나 광화문광장에서 24일간 단식한 정청래 의원이 컷오프당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추측컨대 청와대와 국정원, 오히려 그 중에서도 국정원이 (보이지 않는 손에) 가깝지 않나 본다"며 "박근혜 정부가 아킬레스건이라 생각하는 대선부정에 천착했던 사람들을 우선 솎아내지 않았나"라고 지도부를 겨냥했다.
강 의원은 '김종인 지도부의 공천 과정과 청와대·국정원간 관계가 있다고 확인된 단서가 있느냐'는 질문엔 "그렇게 확대해석하지 말라"면서도 "대여투쟁 선봉에 섰던 분들이 우선적으로 핀셋으로 하나씩 뽑아내듯 탈락되는게 아닌가"라고 앞서의 주장을 반복했다.
한편 강 의원은 국민의당 합류 가능성에 대해 "그럴 의사가 있었다면 국민의당이 창당준비했을 당시부터 했을 것"이라며 "그때 제가 많은 러브콜을 그쪽으로부터 받았지만 단호히 거부했었다"고 잘라말했다.
문재인 전 대표의 영입인사로서 자신의 지역구에 전략공천된 박희성 예비후보(전 수원지법 안양지원장)와 사전 논의가 있었느냐는 질문엔 "김성곤 전략공천위원장이 누차 우리지역은 경선지역이라고 명명백백히 해 각 후보들에게 통보했다"며 "이 문제로 당사자인 박 후보와 대화를 할 아무런 가치가 없는 것"이라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미디어펜=한기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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