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재현 기자]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이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최근 경제지표 개선을 긍정적으로 바라봤지만 달러화 강세와 대외 불확실성 부담이 걸림돌이었다.
시장에서 주목했던 것은 점도표다. 3월 FOMC에서 성명문보다 점도표가 더 부각됐다. 성명문에서는 매파적으로 해석되지만 점도표를 보면 비둘기파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
미국 인플레이션 반등을 성명문 문구에 새로 추가했다. 또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에 대한 우려를 낮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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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5~16일(현지시각)에 열린 FOMC에서 위원들은 연방기금(FF)금리를 0.25~0.50%로 동결했다. 올해 말 정책금리 중간치는 0.875%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미디어펜 |
17명 위원들의 올해 연말 기준금리 전망치를 나타내는 점도표는 작년 12월보다 0.5%p 낮춘 0.875%로 내다봤다. 기존의 점도표 추이를 볼때 인하 폭이 상대적으로 컸다.
17일 국제금융센터와 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5~16일(현지시각)에 열린 FOMC에서 위원들은 연방기금(FF)금리를 0.25~0.50%로 동결했다. 올해 말 정책금리 중간치는 0.875%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옐런 미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 의장은 "경제 상황이 지속적으로 개선된다면 점진적인 금리 인상이 가능하지만 정책이 미리 결정된 것이 아니다"라며 "추가 완화정책과 마이너스 금리 도입에 대해 고려하지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연준 위원들의 점도표를 보면, 연방기금 목표금리 전망치 중간 값은 올해 말 0.9%, 2017년 말 1.9%, 2018년 말 3.0%로 제시됐다. 지난해 12월 전망 당시에는 각각 1.4%, 2.4%, 3.3%로 조사됐다. 연내 기준금리 인상 횟수는 기존 네차례에서 두차례로 후퇴했다.
시장에서는 올해 세차례 금리 인상을 예상했다. 내년부터 다시 분기에 1회 수준의 인상을 예측하고 있다.
미 FOMC는 올해 경제성장률과 물가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올해 미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4%에서 2.2%로, 물가 전망치도 1.6%에서 1.2%로 낮췄다.
다만 12월 물가 전망치가 높았던 것을 합리적으로 변경시켰다는 의미가 강하다. 1월 글로벌 경제지표 부진 이후 IMF를 비롯한 주요 금융기관들이 이미 올해 경제지표 하향 조정에 나서고 있는 상황을 감안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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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월 FOMC 금리전망 점도표.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 보고서. |
이번 FOMC의 결정으로 금융시장 환경과 위험자산은 지난해 12월 Fed 금리인상 이전 수준으로 회복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오태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연말 연초 글로벌 금융시장 패닉의 1차적인 원인은 Fed가 12월 FOMC회의에서 금리 인상에서 비롯됐다"면서 "12월 회의 전 연방기금 선물 금리에 반영된 금리인상 확률이 78%를 기록하며 금융시장이 Fed의 금리인상을 예고된 악재로 받아들여 후폭풍은 컸다"고 말했다.
주요국의 통화완화 기조와 브렉시트(영국 EU 탈퇴) 등 대외 불확실성으로 인해 연준의 추가 금리인상까지 많은 걸림돌이 예상된다. 이같은 현상으로 아시아권까지 확산될 분위기다.
윤창용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글로벌 통화정책 공조에 이어 경기 회복세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면서 "다음 Fed의 금리 인상 시점으로 보여지는 6월 FOMC 이전까지 위험자산 투자에 우호적 환경이 지속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미디어펜=김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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