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 기자] 북한이 억류중인 미국인 대학생에 노동교화형을 선고한 것과 관련해 미국 정부가 이는 '정치적 볼모'로 삼으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은 16일(현지시각) 기자들과 만나 "북한이 미국 시민들을 정치적 어젠다를 추구하기 위한 볼모로 삼으려고 하고 있다는 사실이 갈수록 분명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어니스트 대변인은 이어 "미국 정부에 있어 외국에 있는 미국 시민의 안전과 안녕보다 더 중요한 우선순위는 없다"고 밝혔다.
국무부의 마크 토너 부대변인도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의 이번 선고가 지나치게 가혹하다고 본다"며 "억류된 미국 시민들을 정치적 목적으로 이용하지 않는다는 북한의 공식 주장에도, 이 같은 공개적 사례를 보면 북한은 정확히 그런 행동을 하고 있음이 갈수록 분명해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토너 부대변인은 "웜비어가 형사재판 과정을 밟고 있다면 북한은 그를 특별사면하고 인도주의적 견지에서 즉각 사면해줄 것을 촉구한다"며 "아울러 국무부는 미국 시민들이 북한을 여행하지 말것을 강력히 권고한다"고 밝혔다.
앞서 조선중앙통신은 한국시간으로 16일 웜비어가 국가전복음모죄를 지었다며 15년 노동교화형을 선고했다고 보도했다.
웜비어는 지난 1월 북한 내 숙소인 호텔 제한구역에서 선전물을 훔쳐 형법 60조에서 규정된 '국가전복 음모죄'를 저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고 AP통신 등 외신이 전했다.
미국 버지니아대 학생인 웜비어는 중국 시안(西安)에 본사를 둔 북한 전문 여행사를 통해 북한에 여행을 갔으며 지난 1월2일 평양 국제공항에서 출국하려다 구금됐다.
이런 가운데 공화당의 대선 경선 후보인 존 케이식 오하이오 주지사도 논평을 내고 "북한이 웜비어를 억류한 것은 결코 정당화될 수 없으며 정의에 대한 모욕"이라며 "북한은 웜비어를 즉각 석방하고 가족의 품으로 돌려보낼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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