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B하나 '남자축구 단골 후원'…기업은행은 '소외종목' 집중
[미디어펜=이원우 기자]서울 지하철 2호선 을지로입구역과 을지로3가역 사이에는 KEB하나은행 본점과 기업은행 본점이 대각선으로 서로를 마주 보고 있다. 그런데 이 두 은행에는 을지로 말고도 또 하나의 공통점이 있다. '축구'다.

KEB하나은행의 축구 후원은 거의 20년의 역사를 자랑한다. 지난 1998년부터 한국축구 남자국가대표팀 공식후원은행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향후 2018년까지 대표팀 스폰서 역할을 맡을 예정이다. 

2007년부터 시작한 축구대표팀 A매치 타이틀스폰서도 2018년까지 이어진다. 올해 올림픽대표팀이 아랍에미리트(UAE), 사우디아라비아와 가진 새해 첫 친선경기 또한 'KEB하나은행 초청'으로 진행됐다.

2000년부터는 축구협회에 등록된 프로‧아마추어 모든 팀들이 토너먼트 방식으로 대결하는 FA컵 대회를 후원하고 있다. 지난 12일 개막해 12월 3일까지 이어지는 올해 대회 정식 명칭은 '2016 KEB 하나은행 FA컵'이다. 

KEB하나은행은 2007년부터 국내프로축구 FC서울의 공식후원 은행으로 참여하고 있기도 하다. 뿐만 아니라 직장인 축구대회나 각종 아마추어 축구대회에 대해서도 다양한 지원을 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2015년 대한축구협회로부터 '축구 국가대표 명예선수' 위촉을 받기도 했다.

남자축구 분야에서 KEB하나은행이 굳건한 입지를 점하고 있다면 여자축구 분야에는 기업은행이 있다. 18일 기업은행은 서울 중구 을지로 본점에서 한국여자축구연맹과 타이틀 스폰서 후원식을 갖고 올해 한국여자축구리그 공식 명칭을 'IBK기업은행 2016 WK리그'로 확정했다.

   
▲ 권선주 기업은행장(왼쪽)과 오규상 한국여자축구연맹 회장이 후원식을 마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기업은행


기업은행 또한 축구와 깊은 연을 맺고 있다. 1969년 창단한 중소기업은행 축구단은 실업축구계의 강자로 1997년까지 맹활약했다. 

2011년부터 기업은행은 여자축구연맹을 후원하기 시작했다. 첫 협약식에서 기업은행은 5억 원 씩 2년간 여자축구연맹을 후원하면서 WK리그와 각 대회의 타이틀 스폰서로 참여한 바 있으며 계속적으로 계약을 연장해 올해 6년째 여자축구를 후원하고 있다.

기업은행의 후원을 받기 직전인 2010년 U-20 여자월드컵 3위의 성과를 거뒀던 한국 여자축구 대표팀은 U-17 여자청소년축구 우승, 여자국가대표 피스퀸컵 우승 등 연령대별로 우수한 성적을 보여주며 2015년 기준 피파랭킹 18위를 기록하고 있다.

기업은행 나눔행복부 이현수 팀장은 "남자축구에 비해 여자축구는 상대적으로 주목을 덜 받는 종목이지만 기업은행의 지속적인 후원을 통해서 내실을 다져가고 있다"며 "여자축구 뿐 아니라 배구단과 사격단도 운영하면서 상대적으로 소외된 종목에 대한 관심을 환기해 나가는 데 기업은행이 조금이라도 기여한다면 의미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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