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상일 기자] 네 살배기 딸을 암매장한 의붓 아버지 안모(38)씨의 진술에 국민들의 안타까움이 커지고 있다. 

청주 청원경찰서 곽재표 형사과장은 20일 딸의 시신을 유기한 혐의(사체 유기)로 긴급 체포한 의붓아버지 안 씨로부터 친모인 아내가 물을 받아 놓은 욕조에서 딸에게 가혹행위를 해 숨지게 했으며 딸을 며칠간 아파트 베란다에 방치하다 암매장했다는 진술을 토대로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곽 과장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애가 (대소변을 가리지 못하고) 말을 듣지 않으니까 (아내가 딸을) 욕조에 머리를 몇 번 담궜다고 안씨가 진술했다"며 "이 부분에 대해 보강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곽 과장은 "숨진 딸의 시신을 청주 청원구의 자택 베란다에 며칠 방치했다가 부부가 함께 충북 진천의 한 야산에 암매장했다는 진술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사망 후 신고하지 않은 것에 대해 "만삭이었던 아내가 경찰에 신고하지 말아 달라고 매달렸기 때문"이라는 말했다.

이런 안씨의 진술은 지난 19일 시신 발굴을 다녀 온 뒤 벌인 2차 조사에서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안씨의 진술에 따라 이 사건을 단순 아동 학대가 아닌 살인 사건으로 폭넓게 수사하기로 하고, 이날 사건 담당부서를 여성청소년계에서 강력계로 이관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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