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차 브라질 체류 40대 직장인 '회복 단계'…지나친 공포심 경계
[미디어펜=이상일 기자] 미국, 아시아, 유럽으로 확산되며 지카(Zika) 바이러스 공포를 불러 일으킨 지카 바이러스 감염환자가 국내에서도 처음 발생했다. 지난해까지 브라질 등 중남미와 카리브해 연안 지역에서만 발견되던 지카(Zika) 바이러스가 올 들어 전 세계로 확산 추세에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2일 현재 지카바리어스 감염국이 54개국이라고 밝혔다. 한국인 첫 환자 소식에 지카 바이러스 관련주들도 일제히 급등세를 나타냈다. 특히 콘돔 제조사 유니더스는 장중 한때 가격제한폭까지 치솟기도 했다.

태아 소두증을 유발하는 지카바이러스는 지카바이러스에 감염된 숲모기에 의해 감염되며, 공기를 통하거나 사람간의 일상적인 접촉으로는 감염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감염된 사람의 혈액을 수혈받거나 성적 접촉을 통하면 감염될 가능성이 드물게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 국내에도 지카 바이러스 감염환자가 처음 발생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지카 바이러스 환자와의 성적접촉을 통해 감염될 가능성은 있다고 보지만 전문가들은 아직 근거가 부족하다는 입장"이라며 지나친 공포심을 경계했다. /사진=대한민국 정책공감

질병관리본부는 22일 브라질을 방문했다가 귀국한 직장인 L(43)씨가 이날 오전 지카 바이러스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브라질에서 업무차 2월 17일부터 3월 9일까지 머문 L씨는 지난 11일 귀국후 16일부터 발열과 근육통 증상을 보였다. 현재 L씨는 전남대병원에 입원치료를 받고 있으며 회복단계에 있다.

국내 지카바이러스 감염 환자가 처음 발생했다는 소식에 지카바이러스 테마주들도 급등했다. 콘돔 제조사인 유니더스와 모기 기피제를 판매하는 명문제약, 진단시약 전문기업인 녹십자엠에스, 뇌염백신 원료를 생산하는 오리엔트바이오, 진원생명과학, 국제약품, 유유제약 등이 일제히 급등세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 때도 막연한 기대감에 백신 관련주가 급등하다 곧바로 급락세로 돌변해 투자자의 피해 사례가 잇따랐다며 막연한 기대감에 의한 투자에 경계를 당부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지카 바이러스 환자와의 성적접촉을 통해 감염될 가능성은 있다고 보지만 전문가들은 아직 근거가 부족하다는 입장"이라며 "또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된 모든 임신부가 소두증이 있는 아이를 출산하는 것도 아니다"라며 지나친 공포심을 경계했다.

증상과 관련해서는 감염되면 일반적으로 발열·발진·관절통, 눈충혈 등의 증상을 보이게 되나, 대부분 경미한 수준이거나 감염돼도 증상이 나타나지 않을 수 있다. 드물게 소두증이나 길랑바레 증후군과의 관련성이 제기되고 있으나, 세계보건기구(WHO),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등의 최종 연구결과 확인이 필요한 상황이다.

현재 지카바이러스 치료약과 예방접종은 없다. 감염환자는 충분한 휴식과 수분섭취로 대부분 회복되며, 증상이 지속된다면 의료기관에서 해열제·진통제 등의 처방과 함게 치료받으면 된다.

방역당국은 지카 바이러스 첫 환자가 발생한 만큼 해당 환자에게서 바이러스을 채취해 연구하며 환자의 감염 상황에 대해 파악에 들어갈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우리나라에는 지카 바이러스 매개체인 이집트숲모기가 유행하지 않는 만큼 2차 전파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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