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상일 기자] 남편의 폭행에 맞서는 여성의 비율이 빠르게 늘어가는 한편, 여전히 폭력의 주된 가해자는 남성인 것으로 드러났다.
22일 한국가정법률상담소가 공개한 ‘가정폭력행위자 상담 통계’에 따르면 남편의 폭력에 맞대응 한 아내의 비율이 1999년 2.9%에서 2015년 11.1%로 16년 새 4배가량 늘었다.
이는 지난해 법원과 검찰로부터 상담위탁을 받은 가정폭력 행위자 126명을 분석한 결과로, 아내의 맞대응을 포함한 전체 여성 가해자의 비율은 같은 기간 3.2%에서 19.0%로 많아졌다.
그러나 가정폭력의 주된 가해자는 여전히 남성(80.9%)으로, 여성의 4.26배였다.
특히 행위자와 피해자 간 관계는 부부(74.6%)가 1위를 차지했고, 부모·자녀 관계가 14.3%로 뒤를 이었다.
유형별로 살펴보면 남편에 의한 아내 폭력이 65.8%, 부모의 자녀 폭행이 12.7%, 남편의 폭력에 대한 아내의 맞대응이 11.1%를 차지했다.
부부간 폭행의 경우 혼인기간은 10년 이상 20년 미만이 경우가 33.3%로 가장 많았고, 행위자가 폭력을 행사한 원인은 가부장적 사고 등 성격 차이 32.9%, 부부간 불신 21.8%, 음주 17.5% 등이었다.
상담소 관계자는 "과거에는 남편의 폭력에 무기력하게 당했다면 이제는 적극적인 대처 행동을 취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면서도 "그러나 여성이 일방적인 가해자인 경우는 여전히 극히 적다"고 설명했다.
[미디어펜=이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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