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태우 기자]박동훈 르노삼성자동차 신임 사장은 25일 소형 SUV 시장을 개척한 QM3 출시 사례를 언급하고 "한국에 존재하지 않는 세그먼트의 차량을 들여오는 게 앞으로 르노삼성이 할 일"이라고 말했다.
박동훈 사장은 이날 쉐라톤서울디큐브시티 호텔에서 가진 르노삼성 CEO 이·취임 기자간담회에서 "르노삼성이 좀 더 다른 방향으로 포지셔닝돼야 한다고 믿고 있고 국내 자동차 회사들과는 다른 시장을 공략하려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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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동훈 르노삼성자동차 사장/미디어펜 |
그는 "우리나라 자동차시장은 현대차가 만들어놓은 시장이자 놀이터"라며 "지금까지 그 놀이터에서 같이 놀아왔는데 이제 르노삼성도 나름대로의 놀이터를 만들어 다른 점들을 고객에게 어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현대차가 만든 세그먼트, 트렌드를 그대로 따라가기보다 그들이 놓치는 게 많기 때문에 소비자들을 그들과 다른 각도에서 연구하겠다"며 "식당에 갔을 때 메뉴가 한가지가 아닌 두 세가지가 되게 한다는 개념으로 소비자들이 폭넓은 선택을 할 수 있는 시장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앞으로 르노그룹 본사의 차량을 적극 들여오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박동훈 사장은 "르노삼성에서 가장 중요한 생산을 이끌기 위해 그동안 부산공장에서 만드는 차에 먼저 집중해야 했지만 지금은 SM6도 잘 나가고 부산공장서 만드는 차의 물량 문제가 차츰 사라져간다"며 "올해 QM5 후속모델이 나오면 부산공장이 계속 풀 캐파로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다른 회사보다 유리한 점을 발휘해 르노 본사에서 부족한 라인업의 빈부분을 갖고 들어와서 QM3처럼 새 바람을 일으키겠다"고 밝혔다.
독자모델 개발 계획에 대해서도 "르노삼성의 지속 성장을 위해서는 한국에서 생산하는 차들이 계속 준비되고 성공해야 한다"며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르노삼성 최초의 한국인 CEO인 박동훈 사장은 "한국인 사장으로서 가장 잘할 수 있는 부분은 두려움을 모르는 조직으로 바꿔나가는 일"이라고 말했다.
또 올해 SM6 5만대 등 총 10만대 판매 목표에 대해 "현실로 다가오고 있고 달성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보이며 "금년 아니면 내년까진 3등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4년7개월 임기를 마치고 이임한 프랑수아 프로보 사장은 "이제까지 르노삼성(한국)에서 일한 게 가장 힘들었지만 보람도 있었다"면서 "재임기간 르노삼성이 지속가능한 수익을 추구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고 자평했다.
그는 "한국에서 성공하면 전세계 시장에서 '먹히는' 차라 볼 수 있다"며 한국 시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 "르노삼성의 최대 중요 과제는 내수시장으로, 내수시장을 확보해야 지속가능한 밝은 미래가 있다"고 말했다.
르노삼성의 주요 생산기지인 부산공장에 대해선 "르노닛산 얼라이언스에서 부산공장의 경쟁사라 부를 공장이 많은 건 사실이지만 르노삼성 상태로 볼 때 부산공장이 지속가능하고 경쟁력 있는 길로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동훈 사장도 "부산공장이 뼈를 깎는 노력을 해왔고 일본의 르노닛산 얼라이언스 공장에 비해 떨어질 게 없는 정도의 생산성까지 올라왔다"며 "앞으로 르노닛산이 가진 여러 생산기지 중 가장 효율적인 생산공장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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