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 지난 22일(현지시간) 브뤼셀 공항에서 폭탄을 터뜨린 범인의 DNA가 작년 11월 프랑스 파리 테러 현장에서 발견됐다.
26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브뤼셀 공항 테러범 나짐 라크라위가 파리 테러의 폭탄 제조범이라는 사실이 확인됐다면서 라크라위는 두 테러 사이의 가장 확정적인 연결고리라고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벨기에 수사당국은 분석 결과 라크라위의 DNA가 파리 테러 현장에서 쓰인 폭탄에서 채취된 것과 일치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그동안 파리 테러범들과 벨기에 테러범들이 긴밀히 연계됐다는 정황은 계속 나왔다.
벨기에 공항과 지하철역에서 각각 자폭한 이브라힘·칼리드 엘바크라위 형제는 파리 테러 주범 중 유일하게 생존한 살라 압데슬람의 도주를 도왔다.
지난 15일 벨기에 경찰과 조직원간 총격전이 벌어진 브뤼셀 남부 포레의 아파트를 빌린 이가 칼리드 엘바크라위다. 이곳에서 압데슬람의 지문이 발견됐으며 이때의 검거작전은 사흘 뒤 압데슬람 체포로 이어졌다.
칼리드는 그보다 앞서 파리 테러범들이 범행을 준비할 때 아지트로 썼던 벨기에 남부 샤를루아의 아파트도 빌렸다.
이번에 DNA 분석을 통해 파리 테러 가담 사실이 확인된 라크라위는 2013년 9월 위조된 신분증을 가지고 파리 테러의 압데슬람과 함께 헝가리-오스트리아 국경을 넘은 것이 앞서 확인된 바 있다.
NYT는 파리·브뤼셀 테러를 실행한 13명 가운데 8명이 브뤼셀 국적자 또는 거주자이고 9명은 시리아를 방문했거나 입국을 시도한 적이 있으며 아파트를 공유한 것으로 파악된 인물도 5명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8명이 모로코 혈통이거나 모로코에 친척을 두고 있다.
배경을 공유하고 두 대형 테러를 저지른 이들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슬람국가'의 '거대한 하부조직(super-cell)'으로 지칭하기도 했다.
한편 공항 자폭범 중 하나인 이브라힘 엘바크라위가 작년 파리 테러가 발생하기 전부터 미국의 대테러 감시 명단에 올라 있었다고 CNN이 미국 관리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또한 이브라힘의 동생이자 지하철역 자폭범인 칼리드 엘바크라위는 파리 테러 직후에 이 명단에 올랐다. 이브라힘 엘바크라위는 작년 7월 시리아 접경지역에서 터키 당국에 체포된 이후 네덜란드로 추방됐다.
[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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