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 기자]"한국의 군대 로맨스가 아시아를 휩쓸고 있다."
영국 BBC방송이 27일(현지시간) 한국을 넘어 아시아 각국에서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드라마 '태양의 후예'를 기사로 조명했다. BBC는 "한국 TV 드라마는 늘 아시아에서 인기가 있었지만 군대 로맨스 '태양의 후예'로 'K-드라마' 열풍이 절정에 달했다"며 '태양의 후예'의 내용을 소개했다.
그러면서 이 드라마가 뒤얽힌 줄거리와 A급 배우, 이국적인 배경 등 K-드라마의 익숙한 요소들을 모두 가지고 있으며, 여기에 군대를 배경으로 한다는 특수성이 더해졌다고 설명했다.
BBC는 "군대라는 테마가 한국에서는 특히 울림을 가진다"며 "북한과의 전쟁 위협이 상존하는 데다 남성의 병역이 의무인 한국 사회에서는 군대가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이라고 소개했다.
이런 요인 때문에 한국 국내에서도 '태양의 후예'가 시청률 기록을 경신하며 호평을 받고 있지만, 중국을 비롯한 해외에서의 인기가 특히 두드러진다고 BBC는 전했다.
해외 드라마에 엄격한 잣대를 대고 있는 중국 당국이 '태양의 후예'에 대해서는 규제를 느슨하게 해 한·중 동시 방송이 가능해지면서 중국 내에서 엄청난 조회 수를 기록하고 있다는 것이다.
BBC는 "일각에서는 이를 한국과 중국의 관계 개선 신호로 보기도 한다"며 다만 중국 측이 이 드라마 속에서 남북한이 싸우는 장면을 삭제한 적이 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중국의 한 35세 여성 팬은 BBC에 "'태양의 후예'는 나의 모든 환상을 충족시켜준다"며 "사랑에 빠진 듯한 기분을 들게 한다"고 말했다.
BBC는 국민에게 '태양의 후예'를 보라고 권고한 프라윳 찬-오차 태국 총리의 발언과 이 드라마가 27개국에 수출됐다는 연합뉴스의 보도도 인용해 드라마의 인기를 가늠할 수 있게 했다.
그러면서 "팬들은 대가도 치르고 있다"며 이 드라마를 몰아 보다 시신경이 손상된 중국 여성의 이야기나 아내가 송중기에만 빠져 있는 것이 불만이던 중국 남성이 술에 취해 사진관에 가서 "송중기처럼 찍어달라"고 행패를 부린 사건도 소개했다.
이런저런 '부작용'이 속출하자 중국 공안은 시청자들에게 주의를 당부하기도 했다.
공안의 주의사항 중에는 배우에게 지나치게 빠지지 말라거나, 여성에게 억지로 키스하고 연인이 싸우다 뺨을 때리는 등의 K-드라마 속 장면을 따라하는 것은 "모두에게 받아들여지지 않을 수도 있다"는 내용 등이 담겼다고 BBC는 전했다.
[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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