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연주 기자]편의점 업계가 1000원대 가격에 즐길 수 있는 원두커피를 출시해 인기몰이를 하더니 이번엔 500원짜리 제품까지 내놨다.
편의점 원두커피는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추구하는 소비자들의 눈높이에 맞춰 가격은 저렴하면서도 품질은 기존 카페와 큰 차이가 없다는 평가를 받으며 커피 프랜차이즈 업체에 위협적인 존재로 떠오르고 있다.
신세계 계열 편의점 위드미는 28일 500원짜리 원두커피 '테이크 원'(TAKE 1)을 출시하며 이미 불붙은 저가 커피 경쟁에 기름을 부었다.
종이 필터를 이용해 추출하는 드립 커피로, 전국 100여개 점포에서 우선 판매하고 추후 판매 매장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같은 계열사인 이마트에서 직수입해 판매 중인 브라질 원두 세라도를 이용해 원가를 낮춘 것이 500원이라는 파격적인 가격을 가능케 했다.
동종업계는 이미 1000원대 저가 커피를 판매하며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해 12월 자체 원두커피 브랜드인 '겟(GET)커피'를 출시한 CU(씨유)에서는 지난 2월 겟커피를 포함한 에스프레소 커피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64.9% 증가했다.
겟커피 가격은 톨사이즈 아메리카노 기준으로 1200원으로, 기존 커피 전문점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세븐일레븐은 전국 1000여개 점포에서 원두 드립커피 브랜드 세븐카페를 운영 중이다. 세븐카페의 인기 덕분에 지난해 원두커피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7.7% 신장했다. 가격은 아메리카노 기준 작은 컵 1000원, 큰 컵 1500원이다.
세븐일레븐은 올해 2000개 점포에 추가로 세븐카페를 도입할 예정이다.
GS25는 현재 전국 1300여개 점포에서 자체 원두커피 브랜드인 카페25를 판매 중이며, 올해 안에 3000개까지 늘릴 계획이다.
GS25의 지난 2월 원두커피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무려 189.6%나 성장했다. 카페25 원두커피 가격 역시 1000원(아메리카노 기준)이다.
편의점 업계에서 시작된 저가커피 경쟁은 커피 프랜차이즈 업계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백다방' 같은 저가 프랜차이즈 업체가 등장하는 것은 물론, 장기적으로는 업계 매출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편의점 업계는 앞다퉈 커피 브랜드를 전문화하면서 합리적인 가격에 좋은 품질의 커피로 소비자들의 발길을 이끌고 있다.
GS25 관계자는 "편의점 원두커피 수요가 급증하는 추세"라며 "과거에는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의 커피를 주로 즐겼다면 요새는 저렴하면서도 맛에서 떨어지지 않는 저가 커피를 찾는 고객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김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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