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상일 기자]최근 전북과 충남에서 연이어 구제역이 발생한 데 이어 한동안 잠잠하던 조류인플루엔자(AI)까지 경기에서 발생이 확인돼 방역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28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경기 이천 소재 종오리 농장에 대한 예찰 검사 과정에서 AI 바이러스가 검출됐으며, 26일 고병원성 H5N8형 AI로 최종 확진됐다.
이 농장에서 사육하는 종오리 1만1000여 마리는 모두 살처분·매몰 처리됐다.
AI 발생 원인에 대해서는 검역본부가 역학조사 중이다. 이번에 검출된 AI 바이러스가 작년 11월까지 국내에서 발생한 H5N8형이어서 외부 유입보다는 국내 잔존 바이러스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다만 H5N8형 중에서도 새로운 유형인지 기존 유형인지는 현재 진행 중인 유전자 분석 검사 결과가 나와야 알 수 있다.
농식품부는 고병원성 AI 확진 후 27일 0시부터 28일 12시까지 36시간 동안 경기도내 오리류와 관련 차량 등을 대상으로 일시 이동중지명령(스탠드스틸)을 내렸다.
스탠드스틸은 28일 12시부로 해제됐지만, 신고 농장 중심으로 방역대를 설정해 가금·차량 이동을 통제하고, 가금 이동 시 승인서를 발급받게 하는 등 차단 방역 활동을 유지한다.
또 내달 2일까지 경기도에 있는 청둥오리를 포함한 오리류와 알에 대해 타 시·도로 반출을 금지한다. 이 기간 전국 가금 판매소, 계류장, 가금 운반차량에 대한 일제소독과 점검도 추진한다.
발생 농가와 역학적으로 관련이 있는 계열화 사업자 농가 등에서 AI 바이러스가 추가 검출될 가능성이 있다고 농식품부는 설명했다.
이에 따라 AI 발생 농가에 사료 등을 공급하고 새끼오리를 공급받는 계열화 사업자 소속 오리농가 99곳에 대해서도 다음 달 8일까지 폐사축 검사를 한다.
AI 위기경보 단계는 현행 '주의'(발생) 단계를 유지한다.
3개월간 AI 발생이 없어 지난달 28일자로 회복했던 AI 청정국 지위는 이번에 이천에서 발생한 AI를 기점으로 상실했다.
AI 청정국 지위 회복과 함께 신선 가금제품의 홍콩 수출이 재개됐으나 당분간 AI가 발생한 경기도산 가금제품 수출은 어려워졌다.
구제역은 지난 1월 11일 전북 김제에서 구제역이 발생한 이후 지금까지 전북·충남 지역 총 20개 농장에서 발생했다.
이 가운데 13개 농장은 신고가 있기 전에 방역 기관의 사전 예찰 과정에서 구제역이 확인됐으며 지금까지 돼지 3만여 마리가 살처분됐다.
농식품부는 지난 18일부터 충남 전체 돼지 농장과 전국 취약 지역을 대상으로 구제역 일제검사를 하고 있다.
지금까지 충남 도내 1224개 농가 중 70% 정도가 검사를 마쳤다. 검사 과정에서 구제역 감염 후 생성되는 항체인 NSP 항체 24건이 검출됐다.
농식품부는 구제역이 발생한 4개 시·군(공주·천안·논산·홍성)에 인접한 8개 시·군(경기 평택·안성, 충북 진천·청주, 전북 익산·완주, 세종, 대전)에서도 사전 검사에서 안전하다고 판단된 돼지에 한해 타·시도로 이동을 허용할 방침이다.
[미디어펜=이상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