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시경 기자]봄날 아파트분양 성수기에 청약열기는 온데 간데 없고 칼바람이 몰아치고 있다.
25일 아파트투유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경기도 광주와 평택, 일산 등에서 지난 주 분양에 나선 4개 단지가 모두 1순위 미달사태에 이어 2순위에서도 일부 주택형이 순위 내 마감에 실패했다.
사 업 명 | 세대수 | 1순위 | 2순위 | 비고 |
군산대명동 메트로타워
2차 | 942 | 0.00 | 0.00 | 미달 |
광주 힐스테이트 각화 | 159 | 3.15 | 3.23 | 마감 |
광주 태전 IC
해링턴플레이스 | 694 | 0.13 | 1.80 | 2순위 마감 |
군산미장 대원칸타빌 | 805 | 0.17 | 0.90 | 일부 미달 |
고양 일산 에듀포레
푸르지오 | 805 | 0.47 | 0.81 | 일부 미달 |
평택 비전 2차 푸르지오 | 519 | 0.54 | 1.96 | 일부 미달 |
부산과 대구 등 광역시도 분양단지의 청약성적이 악화일로다.
주택금융규제로 가수요가 이탈한 데다 실수요층의 관망세가 강한 상황에서 호경기 분양가를 고수하거나 오히려 고가에 분양하고 지역 내 동시 다발적 분양이 잇따르면서 건설사들이 시장 냉각화를 자초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경기도 광주와 전북 군산의 분양시장이 대표적이다.
현대주택산업은 지난 주 942가구의 '대명 메트로타워 2차'의 분양에 나섰다. 현대주택산업의 대명 메트로타워 2차'는 최종 청약까지 갔으나 신청자가 단 2명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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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군산의 '미장 대원칸타빌'은 시장 위축에도 불구, 분양가를 인근 유명 브랜드보아 높게 책정하면서 2순위 청약 미달사태를 빚었다/미디어펜 |
군산 분양시장은 지역 경제가 위축된 데다 주택대출규제를 앞두고 냉각된 데 따른다.
수도권에서도 1순위 미달사태가 속출했다. 효성의 '광주 태전 IC 해링턴플레이스'는 1순위 평균 청약경쟁률이 0.13 대 1로 올들어 수도권 최하권이다.
앞서 1순위에서 대거 미달사태를 빚은 'e편한세상 오포 테라스'(0.86)와 'e편한세상 태재'(0.52 대 1)의 부진한 성적이 오히려 부러운 상황이다. 2순위에서 수도권 무통장세력이 대거 가세, 공급세대를 채웠으나 미분양 발생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경기도 광주는 '힐스테이트 태전'등 지난해 미분양이 누적된 곳인데다 이달 중 3개 단지가 연속 선보이는 등 공급과잉지역이다. 이달 동시다발 분양물량이 모두 2,135가구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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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효성이 경기도 광주에서 분양 중인 '광주 태전IC 효성해링턴플레이스'는 2순위에서 미달사태는 면했으나 지역 동시분양으로 미분양이 불가피한 실정이다/미디어펜 |
게다가 '광주 태전IC 해링턴플레이스'는 미분양이 불보듯 뻔한데 고가 분양을 감행했다.전용 84㎡의 기준 층 분양가는 3억6,280만원이다. 대림산업이 인근에 지난해 3월 분양한 'e편한세상 태전 2차'(3억3,440만원)보다 2,000만원 가까이 높다.
유명 브랜드도 1순위 청약성적표를 놓고 씁쓸한 표정이다. 대우건설의 '고양 일산 에듀포레'는 0.12 대 1. '평택 비전 2차'는 0.54 대 1 등이다.2순위에서 상당수 주택형을 마감시켰으나 미분양 처리가 골치거리다.
부산과 대구 등 청약광풍의 진원지도 청약강도가 급격 약화 중이다.
가화건설이 부산 정관신도시에서 분양 중인 '가화만사성 더 테라스 2차'의 1순위 청약경쟁률은 45.12 대
1. 지난해 11월 1차분(112 대 1)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올들어 청약경쟁률이 내리막길인 부산에서 가화건설은 1차분의 입지가 좋지 않은 곳에 분양가를 최대 11% 인상, 청약시장에 찬물을 끼얹였다.
대구도 예외가 아니다. 화성이 중구 남산동 노른자위에 '남산역 파크드림'의 청약경쟁률은 56 대 1. 불경기 진입기에 호성적임은 분명하나 인근에서 삼호가 1월에 분양한 'e편한세상 대신'(129 대 1)에 비해 턱없이 낮은 수준다.
화성은 입지경쟁력을 앞세워 분양가를 'e편한세상 대신'과 맞췄다. 청약열기가 식어가는 대구에서 조기에 완판할 지 미지수다.
업계 관계자는 "하반기 분양경기 냉각을 우려, 상반기 분양을 앞다투고 있으나 가수요가 이탈하면서 분양시장의 수요기반이 급격 약화중이다."며"주택금융대출 강화와 고분양가, 과잉공급이 시장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디어펜=이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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