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통 “보위부 50명 파견 검열...배상금 못내 출금 중’”
[미디어펜=김소정 기자]중국 단둥에서 음주운전 사망사고를 낸 북한 영사가 총정치국 선전부국장인 렴철성의 친동생인 렴철준으로 알려진 가운데, 1일 현재까지도 배상금을 못 내고 출국금지 상태로 단둥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통한 대북소식통은 1일 “렴 영사는 중국인 사망 피해자 유족 측에 배상금을 내지 못해 중국 정부로부터 출국금지 상태”라며 “동시에 북한에서 파견된 보위부 요원 7명이 렴 영사를 감시 중”이라고 말했다. 

한때 렴 영사가 배상금을 지불하고 단둥에서 영사 업무를 보고 있다는 언론 보도도 있었으나 소식통이 ‘미디어펜’에 전한 소식은 이와 다르다. 렴 영사는 여전히 배상금을 내지 못했으며, 북한 당국이나 그의 친형으로부터도 도움을 받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 중국 단둥에서 음주운전 사망사고를 낸 북한 영사가 총정치국 선전부국장인 렴철성의 친동생인 렴철준으로 알려진 가운데, 1일 현재까지도 배상금을 못 내고 출국금지 상태로 단둥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지난달 25일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한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북한군 훈련 지휘 모습./자료사진=연합뉴스


렴철준 북한 선양총영사관 단둥대표부 영사는 지난 2월7일 단둥에서 열린 북한 장거리미사일 ‘광명성 4호’ 발사를 자축하는 모임에 참가한 뒤 만취 상태에서 운전을 하다가 사고를 내는 바람에 중국인 3명을 숨지게 했다.

그의 형은 북한군 총정치국 선전부국장으로 정권 실세에 속한다. 지난해 말 북한에서 교통사고로 숨진 김양건 북한 노동당 대남비서의 국가장의위원회 위원으로 임명되기도 했다. 총 70명의 장의위원 명단에서 김영철 통일전선부장 앞에 호명될 정도로 고위직이다.

앞서 중국 매체 봉황망(鳳凰網)도 지난달 28일 랴오닝성 단둥의 소식통을 인용해 “단둥에서 술을 마시고 운전하다가 교통사고를 내 3명을 숨지게 한 북한 외교관은 선양총영사관 단둥대표부의 렴철준 영사”라며 “렴 영사는 북한 인민군 총정치국 선전부국장으로 정권 실세에 속하는 렴철성의 동생”이라고 전했다.

대북소식통에 따르면, 렴 영사의 교통사고 직후 북한에서 보위부 요원 50명이 한꺼번에 파견돼 중국 주재 모든 북한 외교관을 상대로 검열을 벌이고 있다고 한다. 

그러면서도 북한당국은 렴 영사가 물어야 하는 배상금에 대해서는 렴 영사 개인의 책임으로 돌리고 있다. 

한때 북한 당국이 중국의 교통사고 피해자 측에 총 150만 위안(약 2억7000만원)을 내줬다는 전언도 있었으나 이와 관련해 소식통은 “렴 영사 아내가 배상금을 마련하기 위해 중국에 나와 있는 북한주민들을 만나 하소연하고 다니고 있다”고 전했다. 

그의 형인 렴철성 선전부국장도 나 몰라라 하는 것을 보면 당국에서 ‘도와주지 말라’는 특명이 있었을 가능성이 있다. 북한으로 소환하지 않는 것도 중국 당국이 출금한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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