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상일 기자]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로 유명해진 송도 석산의 개발 방향이 수년째 갈피를 못 잡아 애물단지 취급을 받고 있다.
2일 언론보도에 따르면 한류관광코스일정도로 유명세를 타고 드라마가 끝난 지 2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관광객 발길이 이어지는 이곳은 석산 소유기관인 인천도시공사는 재정 건전화를 위해 석산 매각을 추진해왔지만 수년째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공사가 연수구 옥련동 송도 석산 일대 사유지 등 13만9000㎡를 사들인 건 2009년이다.
과거 채석장으로 사용되다가 발파 소음 민원 때문에 1994년 채석이 중단된 석산이 15년 가까이 도심 흉물로 방치되자 '시민의 숲'으로 조성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국제금융위기에 따른 부동산 경기침체 때문에 시민의 숲 조성사업은 별다른 진척을 이루지 못했다.
토지매입비 487억원과 매년 25억원씩 늘어나는 이자 비용을 합치면 2일 현재 송도 석산 매입비용은 629억원까지 늘어나 도시공사의 재정부담을 키우고 있다.
연수구나 인천관광공사는 송도 석산을 스토리텔링화해 시민공원으로 조성하자는 의견을 내비치고 있다.
그러나 기존 토지매입비 외에 200억∼300억원의 공원 조성비가 추가로 필요해 어느 기관도 선뜻 엄두를 내지 못하는 실정이다.
민간 매각과 시민공원 조성 방안 사이에서 개발 방향이 갈팡질팡하면서 송도 석산을 매력적인 관광지로 만들기 위한 투자도 거의 이뤄지지 않는 실정이다.
석산에는 극에 등장한 가마·자동차가 전시되고 비녀 걸이와 포토존 정도만 설치돼 있어 볼거리도 즐길거리도 충분치 않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인천도시공사 관계자는 "최근 아오란그룹 관광객의 방문을 계기로 송도 석산 활용 방안에 대한 논의가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본다"며 "관계기관과 협의해 가장 효율적인 활용 방안을 찾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미디어펜=이상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