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상일 기자]7살 신원영 군 사망일인 1월31일 밤 친부 신 씨는 게임에 열중하고 계모 김 모씨는 술을 마셨고, 원영이 사망 며칠 뒤 이들은 아이를 갖기 위해 비뇨기과를 방문하여 정관수술 복원에 대해 상담한 사실이 확인됐다.

4일 검찰에 따르면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월 말까지 3개월 간 원영이를 화장실에 가둔 채 락스를 붓고 굶기며 찬물을 퍼붓는 등 학대하던 이들은 31일 밤 원영이가 화장실 안에서 "엄마"라 부르며 신음하자, 화장실 문을 열어 원영이의 상태가 굉장히 나쁘다는 사실을 인지했다.

원영이가 뭐라고 알아들을 수 없는 말을 중얼거리자 신씨가 "병원에 데려가야겠다"고 했으나, 김씨가 "아이 상처 들키면 어쩔려고"라며 반대하고 원영이를 방치해뒀다.

신씨 신용카드 사용내역을 보면, 이날 원영이가 숨질 당시 신씨는 족발과 소주를 사서 김씨와 나눠 먹었고, 오후 10시 30분에는 김씨가 자신의 휴대전화로 게임 아이템을 구입했고, 당일 오후 11시 30분경 동네 슈퍼에서 술을 사온 사실이 확인됐다.

다음날 2월 1일 원영이가 숨진 채 발견되자 둘은 시신을 유기할 계획을 세우고 비닐팩과 아동용 이불 등을 구입, 청북면 야산을 찾아갔다가 땅이 얼어붙어 팔 수 없자 되돌아왔다.

경찰은 이에 따라 원영이 사망 시점을 1월 31일∼2월 1일 인 것으로 결론냈다.

문제는 원영이가 사망한 지 2∼3일 지나 친부 신씨와 김씨는 아이를 갖기 위해 비뇨기과를 찾아 "과거 정관수술을 했는데 복원할 수 있느냐"며 문의했다는 점이다.

검찰 관계자는 "수사자료를 종합해보면 두 부부는 원영이가 사망하길 바란 것으로 보일 정도로 잔인했다"며 "아이가 사망한 며칠 뒤 아이를 갖기 위해 문의한 점 등은 충격적이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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