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 프란치스코 교황이 8일(현지시간) 사랑과 성, 결혼에 대한 교황의 권고를 담은 '아모리스 래티티아'(사랑의 기쁨)를 발표했다.
동성애자들에게 교회의 문을 개방하자는 진보주의자들의 바람과 달리 가톨릭 교회의 원칙에 큰 변화가 없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날 발표한 260쪽 분량의 `사랑의 기쁨'이라는 교황의 권고에서 "동성애자의 결합을 일반 결혼과 마찬가지로 보자는 제안이 있었으나 가정과 결혼에 대한 신의 계획을 볼 때 일반 결혼과 어떤 유사점도 없어 이를 받아들일 근거가 없다"고 밝혔다.
이번 교황의 권고는 2014년과 지난해 두 차례 세계주교대의원회의(시노드)를 통해 이혼과 재혼, 동성애 등 현대 사회가 직면한 가족 문제에 가톨릭이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논의하고 나서 나온 것이다.
지난해 시노드에서는 사제의 판단에 따라 이혼이나 재혼을 한 신자들에게 영성체 허용을 판단할 수 있도록 가능성을 열어뒀지만, 동성 결혼에 대해서는 이성 결혼가 비교할 근거가 전혀 없다며 기존 원칙을 재확인한 바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번 `사랑의 기쁨'에서 급진적 변화를 바라는 진보주의자의 주장과 달리 동성애자를 합법적으로 인정하는 것을 반대하는 교회의 반대 입장을 분명하게 강조했다.
그는 "지난 2014년과 2015년 시노드에서 논의할 때에도 동성애자들의 결합이 결혼과 가정에 대한 신의 계획과 비슷하다는 어떤 근거도 없었다"면서 "그러나 성적 취향에 근거한 부당한 차별 등에는 반대한다"고 지적했다.
교황 권고의 이런 견해는 "내가 어떻게 (동성애자를) 심판할 수 있느냐"고 언급했던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상당한 기대를 했던 가톨릭 교회 내 동성애자들에게는 큰 실망감을 안겨줄 것으로 보인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또 이혼자나 교회의 허가 없이 재결혼한 사람들의 영성체 허용에 대해서도 `각별한 관심과 사랑이 요구된다'고만 언급했다.
이는 일부에서 희망하듯 사제들이 개별 상황을 판단해 영성체 참여를 허용하도록 하자는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은 것으로 해석된다.
가톨릭 교회의 보수주의자들은 이혼자나 재혼자의 영성체 참여를 받아들이면 결혼에 대한 기본 원칙을 위협하는 것이라며 강력하게 반대해왔다.
[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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