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상일 기자]고층 아파트에서 이불을 털다가 추락하는 사고가 부산에서만 두 달 간격으로 잇따라 발생해 주의가 요구된다.
11일 오전 8시43분께 부산의 한 아파트 1층 화단에서 30대 여성 A씨가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는 것을 주민이 발견해 112에 신고했다.
이 주민은 "'쿵' 하는 소리가 들려서 화단으로 가보니 이불이 나무에 걸려 있고 사람이 쓰러져 있었다"고 말했다.
A씨는 인근 병원으로 옮겨지던 중 숨졌다.
경찰은 이 아파트 30층에 사는 A씨가 발코니에서 이불을 털다가 떨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한 경찰 관계자는 "주변에서 발견된 이불이 A씨의 것으로 확인됐고, A씨 집 발코니에서는 평소 A씨가 이불을 털 때 썼다는 의자가 난간 앞에 놓여 있었다"면서 "A씨 몸 다른 외상이 없고 투신 가능성도 없다는 유족의 진술을 볼 때 A씨가 이불을 털다가 숨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찰은 정확한 사망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지난 2월 23일에도 부산의 한 아파트 23층에서 이불을 털던 B(24·여)씨가 떨어져 숨지는 사건이 있다.
B씨도 당시 1층 바닥에서 이불과 함께 떨어진 상태로 발견됐다.
당시 경찰은 B씨가 추락하기 직전 '이불에 과자를 흘렸다'며 친구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를 토대로 B씨가 아파트 창가에서 이불을 털다가 추락한 것으로 조사했다.
부산소방안전본부는 이불을 털 때 배꼽이 난간보다 아래에 있도록 중심을 낮춰야 한다고 조언한다.
배꼽이 난간보다 위로 오게 선 상태에서 무거운 이불을 털게 되면 무게 중심이 앞으로 쏠려 추락 가능성이 더 커진다.
부산소방안전본부 한 관계자는 "봄철에는 환기를 위해 이불을 터는 경우가 많아 특히 주의해야 한다"면서 "이불이 잘 털어지지 않는다고 난간 주변에 발 받침대 등을 놓고 올라가는 행위는 특히 금물"이라고 당부했다.
[미디어펜=이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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