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 기자]파리와 브뤼셀의 테러범들은 올해 프랑스에서 열리는 유럽 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16)를 겨냥한 테러를 모의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11일(현지시간) 프랑스 일간 리베라시옹 등의 보도에 따르면 브뤼셀 공항 테러범들과 동행하는 장면이 폐쇄회로 TV에 찍혀 체포된 모하메드 아브리니는 앞서 체포된 살레 압데슬람이 수사 당국에 협조하고 있다고 판단해 애초 목표였던 '유로 2016'을 브뤼셀로 바꿔 테러를 저질렀음을 수사 당국에 털어놨다.
아브리니 등 브뤼셀 테러범들은 압데슬람이 체포된 지 나흘 뒤인 지난달 22일 브뤼셀 공항과 지하철역에서 자살 폭탄 테러를 벌여 모두 32명이 숨졌다.
지난해 11월 130명이 사망한 파리 테러를 겪은 프랑스의 보안 당국은 이런 사실을 이미 알고 있었으며 그 이후 테러 대책을 강화하는 방안을 강구 중이라고 밝혔다.
애초 테러 대상이던 유로 2016은 4년마다 열리는 유럽 국가의 축구 대항전으로 '유럽판 미니 월드컵'으로 불릴 정도로 인기를 끌어 유럽 각지에서 관람객들이 운집한다.
유로 2016은 올해 6월 10일부터 한 달간 프랑스 10개 도시에서 열리며, 개막전과 결승전이 지난해 파리 테러가 발생했던 프랑스 국립경기장(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브뤼셀 공항과 지하철역 테러에 각각 가담한 바크라위 형제들은 컴퓨터를 통해 파리 외곽의 대형 쇼핑몰인 '라데팡스'와 가톨릭 모임 등을 검색한 것으로 드러나 이들이 추가 테러 대상을 찾았다는 추정을 낳았다고 CNN은 보도했다.
또 파리와 브뤼셀의 테러 목표와 테러 단행 시기, 인력 배치 등을 논의하는 16분 분량의 음성 파일이 바크라위 형제가 쓴 컴퓨터에서 발견됐다.
음성 파일의 대화 당사자 중 한 명은 브뤼셀 공항에서 자폭한 테러범이며, 다른 한 명은 시리아에 있는 수니파 급진 무장세력인 '이슬람국가'(IS) 고위 요원일 것으로 수사 당국은 추정했다.
이와 관련해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파리와 브뤼셀 테러 조직을 "소탕"했다고 밝히면서도 또 다른 조직이 존재하는 만큼 위협은 여전히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