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 기자]자이드 라드 알 후세인 유엔 인권 최고대표가 미국 공화당 대선 경선 1위 주자인 도널드 트럼프를 간접 겨냥해 편견에 의존한 선거운동으로 공포감을 조성하는 것은 폭력으로 향하는 길이라고 비판했다고 AFP가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자이드 인권 최고대표는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대학에서 가진 연설을 통해 "편견은 강력한 지도력의 증거가 아니다"라고 전제하고 "증오 섞인 연설과 다른 사람을 한계 상황에 몰아넣는 것은 웃고 즐길 소재가 아니며 정치적으로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자이드 대표는 "대통령 경선에서 1위를 달리는 후보가 고문 지지 선언을 한 것을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사실상 트럼프를 겨냥했고, 이슬람교도를 겨냥한 감시와 제재를 옹호하는 다른 대선 후보들에 대해서도 경고했다.
요르단 출신인 자이드 대표는 또 "두려움이라는 검게 그을린 숯불에 가솔린을 붓는 것은 위대한 국가에 손해를 입힐 우려가 있다"면서 "차별은 강력하고 파괴적인 힘을 지니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소수자를 경시하고 낙인을 찍도록 촉구하는 것은 폭력을 인정하는 출발점이고, 아직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결국 폭력으로 치달을 수밖에 없는 길"이라며 "앞으로 무고한 많은 사람이 폭력의 희생자가 되는 등 값비싼 대가를 치를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오는 7월 공화당 전당대회가 열리는 클리블랜드에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면서 "미국 국민이 인권과 인간의 존엄성에 대한 깊은 이해를 보여주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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